사는 이야기/감사일기

레몬차 한 잔

맑은 바람 2022. 8. 27. 10:58

2022년 8월 27일 토
아침 공복에 레몬차가 좋다길래 레몬 한 개로 즙을 내서 따끈한 물에 넣어 매일 아침 마시고 있습니다.
몸의 변화를 느끼려면 적어도 3개월은 지나야 한다니까 꾸준히 마셔볼랍니다.

주방에 서서 마시며 아침준비를 하려다가 거실로 찻잔을 들고 옵니다.

동서를 막론하고 차 마시는 시간은 모름지기 멍 때리며 마음을 쉬는 시간인데, 한 십 분 여유 부린다고 큰일 나나요?
마침 찻잔에 실린 한용운님의 '사랑하는 까닭'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紅顔만을 사랑한다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處暑가 지나니 갑자기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며 살 것 같네요.

하늘은 온도를 조금만 내려주는 걸로 인간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데, 제 잘난 체 그만하고 "아이구, 하느님!" 해야겠어요.

이렇게 느긋하게 하루를 열 수 있으니 이 또한 洪福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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