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맑은 바람 2022. 10. 23. 12:32

박완서  문어당/226쪽/2007.9초판1쇄/읽은 때 2022.10.17~10.20

박완서(1931~2011)
1989년 58세 때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여성신문에 연재 후, 출간.

226쪽의 결코 짧지 않은 분량의 책을 다 읽고 덮었건만, 왜이리 아무런 감흥이 없는지--
한국의 숱한 상을 휩쓴 大作家의 작품인데도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은 '지중해 기행'이 여러 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었던 데 비해, 이 책은 맹숭맹숭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화가 나기도 한다.
주인공의 삶 자체가 독자를 피곤하게 했던 건 사실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7,80년대의 미혼모 문제를 부각시킨 듯하나 절실하지가 않다.
주인공은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혼을 당한 후 30년 전 옛날 동창을 만나 임신을 하고 그 사실이 드러나 학교에서 강제 퇴출당하고 홀로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가 아들을 얻지 못한 옛 남자(아이의 아버지)의 종용으로 아이를 호적에 올린다.

환경이 크게 다른 두 집 사이를 오가며  아이는 갈등을 겪고--
에미는 아이의 양육권마저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하고--

똑똑한 것 같으나 우유부단한 주인공에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독자는 주인공의 캐릭터에 호불호가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는 사실을 새삼 인지했다.

'책 ·영화 ·강연 이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도 사랑해, 이집트  (0) 2022.11.04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이원복  (0) 2022.10.30
지중해 기행  (0) 2022.10.18
문명기행-내 안의 이집트  (0) 2022.10.03
잠수종과 나비  (0) 2022.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