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1 금
오후 6시, 대학로 <마리스꼬>에서 양씨네 가족 모임이 있었다.
성이와 미가 참석을 못해 아쉬웠으나 열 명의 가족이 오순도순 흡족하게 식사를 즐겼다.
가족끼리 크게 아웅다웅하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는 것도 축복이다.
돈 몇 푼 때문에 등지고 사는 사람들이 좀 많은가?
물려받은 유산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속 편하고 좋을 수도 있구나~
포만감에 싸여 집으로 돌아와 TV를 켜니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했단다.
센다이 해변에 시커먼 해일이 밀어닥쳐 순식간에 집과 차와 사람들을 집어삼키는 광경을, 무슨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바라보았다. 망연자실하는데 하와이 소식이 뉴스에 떠오른다. 쓰나미가 몰려 갈 거라고--
초초해서 휴대폰을 여니 여러 시간 전에 작은애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바로 연결해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점점 불안해지는 맘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행히 가벼운 쓰나미가 다녀갔다는 뉴스를 듣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문자가 왔다. 티켓팅을 끝내고 탑승을 기다린다고.
최악의 경우도 생각했다.
그래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있으니 되었다.
지금 천국에 있으니 세상 아쉬울 게 뭐 있겠니?
그 어딘들 같이 못 가겠니?
둘을 결혼시킨 게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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