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쇼펜하우어 <사랑은 없다>

맑은 바람 2023. 10. 16. 12:35

---인생론 에세이
쇼펜하우어/이동진 역/해누리/초판1쇄 2004.5/2판5쇄 2023.8/읽은 때 2023.10.14~10.16

쇼펜하우어 생애와 사상
(1788.2.22~1860 )향년72세. 독일 단치히에서 태어남. 평생 독신, 허무주의적 염세철학관 소유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살았음에도 염세주의자가 됐다는 건 재미있는 사실이다)
*나폴레옹,괴테와 동시대인

(8쪽~20쪽)나는 자유로웠고 여가를 즐겼으며 내가 천직이라고 믿는 철학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내 목표를 추구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즉 나는 돈벌이를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었고, 남보다 시간이 많아서 아주 오랫동안 철학 연구와 명상으로 보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학문연구에 몰두하고 사색하고 글을 쓸 수 있었다. 그것은 모두 아버지(은행가)의 덕택이었다.
(그러나 단치히가 프러시아에 점령되자 많은 재산을 잃고 함브르크로 이사한다. 그곳에서 명문학교를 졸업한 쇼펜은 아버지에게 세 가지를 당부한다.
아들의 장래에 너무 기대하지 말며 아버지가 원하는 일을 강요하지 말 것이며. 아들을 사업가로 만들지 말아 달라고.

(이런 왕싸가지!)
그러나 가족과 함께하는 유럽여행을 떠나려면 학자의 길을 포기하라는 아버지의 유혹에 끌려 2년여, 유럽곳곳을 여행한다.
그러나 사업가 견습과정의 길은 쇼펜에게 고통만 주었다.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쇼폔은 마침내 사업가의 길을 포기하고 바이마르로 떠났다.
후에 어머니와의 갈등은 여성혐오감과 멸시의 싹이 되었다.
괴테와의 교류 후 <시각과 색체에 관하여>를 펴내고, 동양학자 F. 마이어와의 교우관계를 통해 그의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내놓았다.
그는 플라톤의 이데아나 인도의 베다철학에 영향을 받아 세상에 대한 깊은 회의와 부정적 시각이 강해 소위 염세사상이 그의 철학에 깊이 깔리게 되었다.
인간의 고통의 원인을 끊임없는 욕구로 보고 이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한다.
쇼펜은 엄격한 금욕생활, 다른사람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을 최고의 덕과 윤리로 삼았다.

제1장 사랑은 없다
(23)"남녀 간의 사랑은 외적 원인을 통해 얻게 된 쾌락에 불과하다"--스피노자(쇼펜은 이 말에 동감한다)
(26-27)사랑의 고뇌와 환락은 인류의 종족 유지 본능이다.
---인류가 오늘날 이 땅을 지배하고 살 수 있는 원동력, 즉 종족 유지 본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남녀 간의 사랑이 문학의 영원한 테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32)인간의 살려는 의지는 두 사람사이에 자녀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 설정된다. 그렇게 태어난 자녀는 아버지로부터 의지와 성격을 물려받고, 어머니로부터 지능을 계승하며 양쪽으로부터 체격을 이어받지만 용모는 아버지를, 자태는 어머니를 닮게 된다.

(200년도 더 된 당시의 과학적 뒷받침은 얼마나 정확할까? 요즈음의 남녀관계, 임신이 될까 두려워 피임기구까지 쓰면서 만나는 남녀관계를 본다면 쇼펜은 어떻게 말했을까? 11챕터의 첫번째인 '사랑은 없다'는 제목 자체가 상당히 충격적이고 자극적이어서 많은 이들이 내용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구매했을 것이다. 역시 상업적으로는 성공한 책이다.)

제2장 행복이라는 그림자
(60)"인간의 행복은 대부분 자기 마음에서 비롯된다"---그리스 철학자 메트로도루스
(62)행복은 정신능력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64)건강한 거지는 병든 황제보다 행복하다
훌륭한 건강과 체질에서 나온 명석하고 침착한 성격, 쾌활하고 민첩한 지능, 절도 있는 의지와 선량한 양심은 결코 어떤 지위나 재산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의 자산으로 입증된 것들이다. 그것들은 아무도 줄 수 없고 빼앗을 수 없는 자기만의 것들이다.

제3장 재산의 조건
(72)재산과 명성은 바닷물 같아서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74)"거지가 말을 타면 말이 지쳐서 죽는다"---셰익스피어 <헨리6세>

제4장 명예라는 이름의 독
(82)남으로부터 찬사나 아부 받기를 좋아하거나 남의 비난에 대해 지나치게 반응이 심한 사람들, 예컨대 남이 자기를 판단해 주는 기준에 따라 사는 사람들은 결국 이웃의 노예에 불과하다
찬사를 즐기는 자의 영혼을 지배하는 것은 비천하고 설익은 것이다.

(우리는 그런 자를 자존감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경멸한다)
(84)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첫째가 건강이고, 둘째가 의식주를 확보하는 일, 이는 명예 지위 권력보다 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런 말을 쇼펜의 입을 통해서 듣다니--나이 칠십 정도 되면 張三李四도 甲男乙女도 다 아는 얘기!)
(88)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남의 생각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우리들의 불행은 대부분 남을 의식하는 데서 온다.
(95)수도자들이 은둔생활에서 큰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남의 눈치를 안 보고 타인 본위의 속세 생활에서 자기 본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처나 철학자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는 것은 자기본위 즉 중심을 잡고 자존감을 지키며 살라는 것이다)

제5장 인간은 본래 이기적 존재다
(110-111)인간의 이기심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사람의 이기심은 너무 커서 그것은 우주도 다 채울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고 모든 일을 사소한 일에서 큰일에 이르기까지 자기 자신과 결부시키고 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며 남은 안중에도 없다.
(112)국가의 법과 질서가 없다면
인간은 모두 동물로 변한다

(무법천지! 100% 공감이 간다)

제6장 종교는 신화다
(124-125)그리스도교가 역사적으로 저지른 야만적 잔악 행위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다. 참혹한 십자군 전쟁,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에 침략하여 원주민들을 학살한 죄악상, 그들에게 저지른 식민지의 노예적 지배와 재물약탈이며 이교도에 대한 박해? 잔인한 죄악인 종교재판이며, 성바르톨로메오 축일의 잔혹한 밤과 1만8천명의 그리스인 처형 사건 등등--
가톨릭 사제가 베푸는 고백성사:인간은 누구나 이성이 있는 한 정의를 구별할 줄 알고 죄를 판단할 수있으며 누구나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훌륭한 재판관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가톨릭사제만 그런 권리를 행할 필요가 없다.
이제 종교는 대중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그렇더라도 괴테나 셰익스피어 같은 위대한 정신과 영혼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떤 종교의 교리를 믿도록 강요한다는 것은 마치 거인에게 난쟁이의 구두를 신으라고 명령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인 것은 사실이다.(200%공감! !)
(126)철학자의 종교에 대한 태도:철학자는 종교를 약하고 외로운 다수의 인간 정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정하지만 종교가 저지르는 악에 대해서는 항상 적대적인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오늘날 신이라는 낱말은 교회의 권력자나 정권의 권력에 매달려 자신의 부귀영화를 꿈꾸는 저속한 학자들이 자기들의 이득과 권리를 위해 보존하고 있는 허약한 하느님이다.

제7장 정치는 야성적으로 하라
(134)무정부 상태보다는 독재정치가 낫다:인간을 잘 연구해 보면 맹수와 똑깉은 속성을 가졌다. 우리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주장하고 도덕적 우월성과 인격을 내세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수보다 더 잔인하고 무서운 본능을 발휘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잘 안다.인간의 잔인성은 야수의 잔인성보다 소름끼칠 만큼 위악적이다. 가령 전쟁이 터지거나 국가의 법질서가 무너졌을 때 혹은 무정부 상태의 폭동이 돌발적으로 발생했을 때를 보면 인간은 자신이 짐승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노출시키고 있다.

(2023년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독기를 뿜은 잔인한 전쟁이 터졌다. 이들의 싸움이 어떻게 끝날지 두렵기만 하다.
동물은 고작해야 제 몸 하나로 무기를 삼지만 인간은 온갖 도구를 사용해서 살상을 한다. 2차대전의 영웅 처칠, 당신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조용히 입다물고 있는 겁니까?)
(135)전제정치와 무정부 상태:전제정치의 폐단은 일정한 범위 내에 국한되어 있으며 그 피해자는 백만 명에 한 사람 정도지만 무정부상태에서는 모든 국민이 날마다 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136--141)통치자의 조건:
통치자는 자신이 '작은 악'이라는 것을 시인해야 한다/또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고 지혜롭고 깨끗하고 도덕적인 인물이 되어야 한다/그리고 탁월한 통치자를 배출하려면 성품이 고귀한 남자와 지능이 뛰어난 여자가 결혼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다. 이 제안이 나의 유토피아, 그리고 플라톤의 이상국가를 위한 것이다.

제8장 고뇌는 인간의 벗
(144)인간은 자유의지를 방해하는 불행이라는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비로소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인간은 기쁘고 만족스러운 것보다는 해롭고 악한 것이 더 절실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삶이 적극성을 띄게 된다./인생이란 휴전 없는 고통과의 끝없는 전쟁의 계속이며 행복이나 만족을 느끼는 시간은 극히 순식간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늘 고통과 맞설 무기를 든 채 끝내는 죽어간다는 결론에 이른다./인간의 육체는 압력이 없어지면 파열된다.그와 똑같이 인간의 정신도 고뇌라는 압력이 없어지면 파괴된다./만일 모든 것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면 도대체 뭘 하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살아야 할 이유도 없다.고로 인간에게는 반드시 개인적, 사회적인 고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그 고뇌를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꺼이 기쁘게 받아들여 즐기자는 것이다.
(158--159)노인으로 가는 길:생의 후반부에 누구나 하는 말,
"잘살기는 바라지도 않아, 아프지 않고 살 수만 있으면 좋겠어"
쇼펜은 말한다.
"나는 누가 다시 내게 삶을 준다고해도 사양할 것이다."
(이런 평범하기 짝이 없는 말이 세기의 철학자 쇼펜에게서 나왔다니~)
(160)"행복은 꿈에 지나지 않고 고통만이 늘 내 곁에 붙어 있다. 나는 이 사실을 80평생을 경험해서 알고 있으므로 지금은 거의 체념한 상태이다. 지금 나는 혼잣말처럼 이렇게 중얼거린다.'파리가 태어난것은 거미에게 잡혀 먹히기 위해서인 것처럼 내가 태어난 것은 고뇌의 노예가 되기 위해서였다' "--철학자 볼테르
(161)인생에서 중요한 세 가지 善:
건강, 젊음, 자유

제9장 절망과 허무
제10장 죽음의 행복
(177)죽음은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생존의 조건이다.
(181)우리들 인간의 죽음은 대자연의 사이클의 이동일 뿐이고 대자연이 인간의 죽음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듯이 우리 인간 역시 죽음에 대해 상심할 필요가 전혀 없다.왜냐하면 우리 인간도 대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183)노년기의 행복:
'늙으면 지금까지 우리를 끝없이 괴롭게 하던 성욕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가있다.'--플라톤의 <공화국>중에서
(이즈음 나는 젊은날의 일기장을 다시 들여다보며 그토록 번민하고 괴로워서 죽을 맛이었던 시절을 체험했다. 쇼펜은 내게 명쾌한 답을 주었다. 너만의 경우가 아니라고, 고뇌하고 번민하는 것은 청춘의 특권이라고. 칠십 중반인 나는 이제 아무런 갈등없이 평화롭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프지만 않으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184--185)구약성서의 전도서에 '헛되고 헛되고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말의 참된 의미는 늙어서야(70세가 되어서야) 깨달을 수 있다. 노년기에 가난이 없고 건강도 괜찮다면 일생 중에 가장 지내기 편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만일 어떤 사람이 학문이나 우주에 대한 관심이나 예술적 기질과 감수성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큰 행복이다. 그가 가진 취미나 소질은 노년기에 매우 쓸모가 많아진다.
나이 90이 되어 아무 질병도 없이 졸도나 경련도 없이 숨도 헐떡이지 않고 안색이 변하지 않은 채  '잠자는 듯한 죽음'을 맞이하는 일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

제11장 처세론
(190)"현명한 사람이 원하는 것은 쾌락이 아니라 고통이 없는 상태이다. 현명한 사람은 고통이 없기를 바랄 뿐이지 쾌락을 원하지 않는다."--아리스토텔레스
(193)그대는 세상을 잃는다 해도 한탄하지 말라.
이 세상은 허무의 허무이므로
그대 만일 세상을 손아귀에 넣어도 기뻐하지 말지어다
이 세상은 허무의 허무이므로
괴로움도 기쁨도 한낱 이슬처럼 잠시뿐이니
이 세상에서 얻음과 잃음과 선악도 허무의 허무요
없음의 없음이거니 --12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안바리 조헤리의 시

 

(199)"하루는 생애의 한 토막이고, 그 한 토막이 곧 우리들의 생애이다."--세네카
(200)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을 잘하는 데 있다. 사소하고 작은 일이란 무엇인가.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즐기고 혹은 마당을 쓸고 꽃을 바라보는 일 같은 것을 말할 수 있다.일상의 평범한 일 그 자체를 말한다.
(201)예술가들은 행복을 묘사할 때 늘 한적한 시골과 자연 풍경과 외로움과 고요함을 찬미하고 있지않은가. 그들은 단조로움과 단순함이 행복의 기본적인 조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단순하고 단조로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지적인 생활을 감당할 수 있는 정신적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권태라는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다.
(202)"행복은 자기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에게만 있다."--아리스토텔레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확신을 갖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자기 자신뿐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자신이 섞이거나 단체나 클럽이나 모임에 가면 개인은 무력해져야 하며 개성은 사라진다. 자신이 자기의 참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고독할 때뿐이며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도 혼자 있을 때뿐이다.
(20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건강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화와 정신의 안정이다. 그것은 오직 고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보물이다. 우리는 고독해지려면 혼자 있는 시간이 아주 많아야 하고 자기 자신과의 만남과 대화를 즐겨야 한다.
"자기 자신 속에 모든 것을 간직할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을 누릴 수있다"--키케로
(205)" 음식을 적게 먹으면 건강에 좋고, 사람을 적게 만나면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 "--벤나단 디상피엘
(206)"자신의 소유에 만족하고 이를 즐기려면 남들과 비교하지 말라. 자기보다 더 잘살고 더 많이 가진 자를 부러워하고 배 아파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행복하려면 자기보다 못한 자가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하라 "--세네카
(207)후회는 자신을 고문하는 짓이다. 빨리 잊도록 노력하라.
(208)갖지 못한 괴로움보다는 상실의 괴로움을 배워라.
다시 말하면 나의 재산, 지금의 건강, 다정한 연인. 혹은 친구, 가족 등등 내 주위에서 나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소유의 가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그들이 없다면 어땠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216)절교한 친구하고는 화해하지 말아라.
어떤 이유로든 한번 절교한 친구와 화해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 친구는 훗날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본능을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218)"모든 전쟁은 강도행위이다."--볼테르
(220)"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의 불행에 일종의 고소한 기쁨도 함께 느낀다"--프랑스 작가 드라로슈푸코
우리를 기쁘게 하는 일 중의 하나는 최근에 겪고 있는 친구의 불행과 슬픔에 관해 듣는 일이다.이것이 인간이 지닌 특성이자 본성의 하나이다.
(나는 100% 공감한다. 최근에 계획했던 해외여행이 본의 아니게 취소되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을 때그들의 반응이 이랬다. 그녀들의 고소해하는 미소가 떠올랐다. 뭐, 나도그랬을 테니까)
(221)재능 있는 사람:자기 재능을 세상 사람들에게 크게 과시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남의 재능을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칭찬과 격려를 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시기와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나는 이런 감정이 솟구치는 걸 인격 수양이 부족해서라거나 생겨먹길 천박해서 그런 거라 생각하며 부끄러워했다)
자신의 뛰어난 재능이란 과시하는 순간 공격의 표적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재능을 감추는 위장 가면을쓰는 일이다.
(223)남의 잘못을 고치려 들지 마라
남의 생각이나 의견은 반박해서는 안 된다. 또한 남과 얘기할 때는 아무리 호의적으로 말한다 해도 상대방의 잘못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남의 감정을 사기는 쉽지만 그 잘못을 시정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225)비밀을 고백하면 비밀의 노예가 된다.:개인적인 비밀은 깊이 숨겨두어야 한다.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객관적인 자기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주관적인 입장에서는 친구도 역시 남이기 때문이다.
'적에게 알려서 안될 일은 친구에게도 알리지 말라. 비밀을 지키면 비밀의 주인이 되지만 비밀을 고백하면 비밀의 노예가 된다. 그리고 평화의 열매는 침묵의 나무에서 열리는 법이다.--아라비아 격언
(229)불행한 일은 마음 속에 담아두어서는 안 된다. 그런 것들은 길을 걷다가 발끝에 걸리는 돌처럼 힘껏 차 버려야 한다.
(234)증오와 경멸:
우리들의 증오는 주로 심장과 관련되어 있다. 심장은 감정에 가장 예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을 경멸하는 일은 논리적으로 판단된 결과이기 때문에 두뇌와 관련이 깊다. 우리들의 자아에는 이같은 증오나 경멸을 지배할 힘이 없다.
자아는 단지 심장(감정)과 두뇌(지성)를 결합시키는 것, 즉 그리스어로 제우그마(띠 혹은 다리)에 지나지 않는다.
순수하고 냉혹한 경멸이 표면화되면 상대방의 격렬한 증오가 뒤따르게 된다.
(240)명작을 읽어라
매일 쏟아져 나오는 평범한 졸작들은 파리떼처럼 마구 부화하여 지금도 시중에 나와 있고 그것이 새 책이고 단지 신선하다는 이유로 가치의 검증도 받지 않은 채 날것으로 팔려 읽히고 있다. 그런 일들을 사람들이 왜 따라 하는지 그 어리석음과 편파성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머지 않아 영원히 버려질 책들이 오랜 역사를 통해 꾸준히 살아남은 고전 명작들을 밀어내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242)좋은 책은 두 번 이상 읽어야 하는 이유:
하나는 사람이란 한 가지 일을 두번 경험하면 그 경험을 다른 것과 연관시킬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첫번째에서 놓친 부분을 되살릴 수 있으며 결론에 대한 확신이 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첫번째와는 아주 다른 생각과 기분을 얻게 되면서 그 자체의 인상이 달라진다.
(블로그에 정리해 두면 세 번이고 네 번이고 다시 볼 수 있으니 기록의 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