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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 <무덤 없는 주검>

맑은 바람 2023. 10. 19. 16:22

사르트르/최성민 옮김/서문당/205쪽/1974.9초판/1997.6 개정판1쇄/읽은 때 2023.10.12~10.19

이제 생각없이 두꺼운 책은 사지 않는다.
전에는 두꺼운 책이 손에 들어오면 뿌듯했는데, 이제는 이걸 어느 천 년에 다 읽을꼬~ 하고 부담스럽다. 그래서 얇은 책만 산다. 아무쪼록 시간을 잘게 쪼개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아직은 쓸 만한 시력이지만 어느  순간에 확 나빠질지 그분만 아신다. 나는 칠십 후반에 들어서고 있는 할망이니까~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스물일곱일 때였다. 지금은 몸상태가 돌이킬 수 없을 때 죽음을 생각하게 될 테지만, 젊은날엔 죽음을 선택하는 게 무슨 특권이라도 되는 양, 자주 죽음을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에 수록된 '무덤없는 주검'과 '존경할 만한 창부'는 1946년 11월 8일 안트완느 극장에서 공연되었으며 영화화되어 상영한 작품이다. 전자는 2차대전 중 프랑스의 해방을 위해 싸운 레지스탕스들이 고초를 이기며 끝까지 참다운 인간애와 정신적 자유를 찾는 과정을 묘사한 것, 후자는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 문제를 취급한 것이다.'--뒷면 편집자 해설

싸르트르가 희곡을 많이 썼다니~새롭게 알게 된 사실!

--무덤없는 주검-
*대독저항대(레지스땅스)
프랑수아, 소르비에, 카노리(그리스인),뤼시, 앙리, 장(대독저항대 대장)
*대독협력자
크로셰, 란드뤼, 패르랜, 코르비에
*헌병들--독일군에게 협력하는 프랑스 경찰
시대적 배경:1940년대
(극도로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는 지금,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지하운동에 가담하는 젊은이들을 요즘세대들은 얼마나 공감할까?  대독협력자들은 정보를 알려주지 않아도 고문, 알려줘도 더 이상 필요가 없으니 제거해 버리는 현실에서, 잡히면 끝인 상황을 잘 이야기해 주고 있다.)

--존경할 만한 창부--
(미국사회의 뿌리깊은 오만과 편견의 희생자 흑인--백인들 스스로가 평가하는 존재감과, 버러지만도 못한 존재로 하찮게 여겨지는 흑인, 이들 사이에서 죄없는 흑인 편을 드는 창녀 리치에-그녀의 목숨 줄을 잡고 쥐락펴락하는 상원의원과 그의 아들 프레드--

극적인 맛과 재미는 후자가 훨 낫다.

前者,무덤없는주검은 긴장감도 비장미도 없으니, 이게 존경하는 싸르트르 작품 맞어 하며 의문을 갖게 한다. 이 책이 희곡 극본인 걸 알았더라면 절대 사지 않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