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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클레지오 <하늘빛 사람들>

맑은 바람 2023. 12. 5. 12:07

-JMG 르 클레지오ㆍ제미아 르 클레지오 사막기행
문학동네/옮긴이 이세욱/123쪽/초판2001.2/읽은 때2023.12.5~12.10

 

르 클레지오(1940~)
프랑스 문학의 살아있는 신화/남프랑스 니스 출생/23세에 첫 작품 <조서>(1963)로 르노도 상 수상/멕시코에서 교수로 지내면서 서구적사유틀을 버리고 자연과 합일되는 새로운 존재의 모델을 추구함/장기베스트셀러 <황금물고기>에 그의변모가 반영됨/아내는 모로코 사람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여전히 산과 바다, 태양과 대지 사이에서 자발적 유배자의 삶을 살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하늘빛 사람들'은 사하라사막의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인데,이들이하늘빛의 헐렁한 옷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여전히 산과 바다, 태양과 대지 사이에서 자발적 유배자의 삶을 살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하늘빛 사람들'은 사하라사막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인데,이들이 하늘빛의 헐렁한 옷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11-13)프롤로그:
이 책은 어떤 뿌리찾기 여행에 관한 보고서이다.
우리는 그 책이 제미아(JMG의 아내)가족의 始原인 사기아 엘 함라 골짜기, 곧 '붉은 강'으로 되돌아가는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자신이 함라니야, 곧 '붉은 살갗'이라는 말을 곧잘 했다. 그 말에는 자신이 사하라민족의 일원이라는 뜻과 자신의 살빛이붉다는 뜻이 아울러 담겨 있었다.
---사기아 엘 함라는 모로코 남단 드라강 건너에 있는 말라붙은 골짜기다. '리오 데 오로'라는이름으로 오랫동안 에스파냐에 속해 있었던 지역의 한복판에 있다.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아틀라스산맥과 안티 아틀라스산맥을 넘고, 가다고원을 지나 聖都 스마라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가야 한다.
---그러나 이 여행이 정작 어려웠던 것은 거리와 위험(지뢰밭)때문이라기보다 아루시 부족의 후예인 제미아와 사막에 남아 있는 친족 사이를 갈라놓고 있는 차이 때문이었다.
--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야 어찌 우리가 거기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랬는데 갑자기, 우리가 더 이상 생각도 안 하고 있던 터에, 그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토록 어려워 보이던 일이 그저 일정을 짜고 여정을 계획하고 지프를 구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로 변한 것이다.이를테면, 우리가 꿈꾸던 회귀가 현실적인 노정으로 나타난 거였다.
(16)여행의 의미:
사기아 엘 함라를 추측의 혼돈으로부터 현실로 끌어내는 것이다.
(여행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내가 사하라를 다녀온 지 일 년도 안 되었기 때문에 JMG에 感情移入이 잘 되어 책을 읽을 맛이 난다)
(17)우리는 길을 모래로 뒤덮어 버리는 사나운 바람, 더위, 신기루, 고독 따위를 상상했다. 탄탄에서 스마라까지는 300킬로미터쯤 된다.
프랑스나 미국에서 여행을 하는 거라면, 아니 멕시코에서 여행을 한다해도 그 정도 거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곳은 어떠한가?
물도 마을도 숲도 산도 없는 허허로운 300km, 마치 낯선 행성에서 달리듯이 그 길을 가야 한다.
(23)드라 강:
물이 없어서 거의 강으로 보이지 않는 이 강은 여기에서 천 킬로미터 떨어진 아틀라스 산맥의 만년설에서 발원한다. 모로코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베르베르인들의 문화를 낳은 것이 바로 이 강이다.
(24)마 엘 아이닌 족장:
1897년 2월 족장은 전사들을 이끌고 드라강을 따라 마라케쉬 시까지 갔으나 훗날 프랑스군에 패하여, 1909년 10월 7일 프랑스에 마침내 항복했다.
(30)가다 고원:
가없고 단조롭고 묘지처럼 음산하지만, 인간의 척도를 넘어서는 어떤 아름다움이 있다./다른 곳 어디에서도 우리는 이처럼 세계의 주춧돌에 가까이 있다는 느낌, 영원히 부서지지 않을 단단함에 이처럼 접근해 있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다.이 단단함은 장차 거대한 운철의 형태를 띠게 될 것만 같다.
이곳에선 햇빛에 찔리고 있다는 느낌도 다른 어떤 곳보다 강하다. 우리는 마치 거대한 유리창에 붙어 있는 곤충, 하늘과 땅이라는 두 개의 연마판 사이에 낀 벌레 같다.
(32)미셸 비와샹주:
사하라에 발을 디딘 최초의 유럽인/그는 포로로 잡혀 이프니에서 죽었다/그들 유럽인들은 교만함과 호기심에 이끌려 가능성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다. 자기네 나라 사람들에게 스케치 몇 장과 수첩과 이내 빛이 바래버릴 사진 몇 장을 가져가기 위해 지옥의 문을 넘고 싶어했다.
(33-34)제미아 조상들은 무엇 때문에 그 탈주의 길로 나섰을까?
조상 시디 아흐메드 엘 아루시의 땅을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경쟁 부족에 의해 아루시의 거의 모든 남자들이 학살되었다. 이후 프랑스와 에스파냐의 점령으로 그들은 발붙일 곳이 없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바람처럼 빠르게 달리고 있는 이 길은 고통과 출항의 길이다. 작은 풍경 하나하나, 지평선의 윤곽 하나하나가 단장의 서러움이고 가슴을 찢는 비애다.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그 여자와 그 남자가 어쩔 수 없이 떠나간 이 길 끝에는 어떠한 영광도 어떠한 보상도 없었다. 그저 고독과 출항과 망각이 있었을 뿐이다.
(36-37)여행을 하면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제미아와 그녀가 태어나기 전의 세계를 갈라놓고 있던 문을 바람처럼 빠르게 넘고 있다.
---갔던 길로 되돌아와 자기에게 부족한 것과 자기가 소홀히 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 본연의 얼굴을 되찾고 아이를 어머니나 한 나라나 어떤 골짜기와 결합시키는 깊고 부드러운 눈길을 재발견하는 것, 현대세계에서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단죄하고 쫓아내고 욕보이고 약탈하는 모든 것, 이를테면 전쟁과 가난과 유배 따위를 이해하는 것, 또 하늘의 광채나 바람의 자유를 맛볼 수 없는 곳에서, 친지와 친척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채, 조상의 자취 아직 선연한 땅을 떠나 종교의 숨결도 느끼지 못하고 매일 저녁 기도시간을 알리는 목소리도 듣지 못하며 자손들을 위해 그 골짜기를 선택했던 성자의 가호도 받지 못하면서 축축하고 어두운 다락방에서 사는 삶을 이해하는 것, 낯선땅에서 싸우다 죽는 것, 이는 어렵지만 찬탄 받아 마땅한 일이다.
이곳에서는 땅 한 자락, 그늘 하나, 바람에 구르는 돌멩이 하나, 언덕의 실루엣 하나가 다 친근하다. 흐르는 한 순간 한 순간이 감동을 주고 이야기를 들려준다.정복과 탐험에 관한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되돌아오리라는 희망도 없이 다른 땅을 찾아 고향을 등졌던 어떤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제미아는 두 세대의 부재 끝에 이곳에 돌아오는 첫번째 사람이다. 이 관문을 넘으면 그 골짜기에 닿게 될 것이다.
(39)사기아 엘 함라:
사기아 엘 함라가 골짜기라고 해서 사암지대에 움푹 패어 수려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 진짜 계곡을 기대하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이 계곡에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그 넉넉함이다. 눈에 보이는 가장자리도 없고 가파른 사면도 없다. 그저 땅의 잔잔한 파동과 구름처럼 윤곽이 선명치 않은 푸르스름한 곡선이 있을 뿐이다.
(46)JMG는 이미 13세 때 사기아 엘 함라를 배경으로 모험소설을 썼다. 그 때문에 JMG는 사기아에 올 날을 기다려왔던 것이다.
---과거엔 이방인들이 다가가기가 그토록 어려웠던 이 고장에 이렇게 쉽게 들어올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지프가 있고 전자 표지가 있다 해도 사막은 여전히 접근하기. 어렵고 가장 신비로운 땅이다. 사막의 신비는 눈에 보이는 그 자연 속에 있다기 보다 그 마력에,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는 그 절대적인 비환원성에 있다.
(47-49)스마라:
사기아 엘 함라 골짜기가 셀루안이라는 와디와 합류하는 지점에 마 엘 아이닌 족장은 스마라를 건설했다. 그는 문인이자 천문학자이자 철학자로서 당대에 가장 교양이 풍부했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스마라는 1890년 마 엘 아이난이 건설한 뒤로 1930년 스페인 사람들이 점령할 때까지 사막 지역의 아프리카에서 가장 신비로운 도시였다./신비의 도시 스마라는 군 주둔지와 상업도시로 변하였다. 여느 군사도시처럼 거리에는 여자들어 너무 많고, 그녀들은 너무 예쁘고 화장이 너무 진하다. 회교사원의 첨탑에서 저녁기도 시간을 알리는 승려의 외침이 사막으로 울려 퍼질 때 폐허가 된 궁전에 서리는 우수, 옛 신비의 자취는 그저 그 우수로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닐지.
(51)사기아 엘 함라는 지질학적이고 인문적인 소우주라 할 만하다.여러 곳에서 발원한 물이 함께 흐르는 이 계곡은 대지에 약 2만킬로미터에 걸친 골을 내며 바다에 이른다. 사기아 엘 함라는 유목민족들을 융합하는 용광로이자 그들의단결과 생존의 거점이다. 이 계곡이 없었다면 그 어떤 것도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지 못했을 것이다./사막을 떠나 이곳에 오니 묵상과 활력의 권역으로 들어온 느낌이 든다.
(55)우리가 찾고자 한 것은 태초의 숲과 비옥한 초원을 물에 잠기게 하면서 바위를 만들고 협곡을 팠던 대홍수의 자취, 그리고 그 대재난에서 살아남아 동굴벽에 조각과 손자국을 남긴 타실리 산악지대의 사람들, 누에르 족이나 딩카 족처럼 키가 크고 살빛이 검은 사람들이다.
(58)시디 아흐메드 엘 아루시의 묘소:
돌과 덤불이 많은 평평하고 두두룩한 땅이 길게 뻗어 있다. 그 끝에 홀연히 엘 아루시의 묘소가 나타난다. 묘소 주위의 고무나무와 가시덤불 사이로 하얀 입방체 모양의 건물들로 이루어진 마을이 보인다.햇살에 빛나는 돌담 위로 비죽 솟아오른 무덤의 초록색 요철이 파란 하늘에 맞닿아 있다. 우리는 이승에서 인간이 이루어야 할 가장 고귀한 임무는 '무형의 진리'를 깨닫는 것이라고 설파한 이븐 엘 잘랄의 말씀을 떠올렸다.


(66)제미아의 사촌 시드 브라힘 살렘을 만남:
50세가량/180cm가 넘는 거구,떡 벌어진 어깨/손발이 크고 얼굴이 거무스름함/흰색의 커다란 터번, 자세가 아주 곧아서 옛 전사의 기품을 느끼게 한다./무엇보다 힘과 열의가 담긴 그 형형한 눈빛 때문에 옛날 사막을 주름잡던 사나이들의 전설을 생각나게 한다.
(79-83)사하라의 여인들:
여자들은 대단히 아릉답다./자유롭고 독립적이다.그녀들은 너울을 쓰지 않는다. 단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을 지나갈 때 길게 늘어진 옷자락을 얼굴로 가져갈 뿐이다.그녀들의 옷은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하다.인도 여인들의 사리같은 옷을 입은 그녀들의 모습은 위풍당당하면서도 수줍다. 그녀들은 사막의 황막함 속에서 새들처럼 환하게 빛난다./사막의 혼은 마을을 지키고 불을 보존하고 손으로 땅을 파서 물의 비밀을 드러내는 여인들이다.하늘거리는 긴 옷을 입은 몸의 곡선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풍경과 잘 어울린다. 그녀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는 이 정적의 땅을 울리는 음악이다.


(87-95) 트베일라 바위:
모래 비탈의 꼭대기에 올라서자 바람이 훅 끼쳐오고 붉은 사암절벽으로 서쪽이 막힌 넓은 평원이 나타났다.우리가 찾던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바위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사람의 자취는 전혀 보이지않는다. 구름이 줄무늬를 수놓은 하늘 아래 베이지색, 황토색, 분홍색의 모래와 돌로 이루어진 사막이 까마득히 펼쳐져 있을 뿐이다.고요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속삭임이나 노래, 곤충의 붕붕거림 등 그어떤 생명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저 때로는 돌에 부딪혀 새된 소리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약하게 부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바위 근처에 오니 만물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정지해 버린 듯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다른 세계, 우주와 영원을 향한 관측기지에 들어온 느낌이다./바위엔 꼭대기에 오를 수 있게 사닥다리 하나가 기대어져 있다/성인의 발자국과 손자국이 바위에 남아 있다/또 바위엔 기호들이 새겨져 있다. 바람과 햇볕이 미치지 않는 거뭇한 바위 표면에 가늘고 단아한 서체로 새겨진 글자들이다. 그것들은 시디 아흐메드 엘 아루시의 제자들 이름이다.
이 거대한 바위--이건 한낱 바위일 뿐이다.그러나 트베일라라는 이름으로 불릴 때는 하나의 표상이자 유물이며 하나의 사원, 하나의 모스크이자 한 민족의 탄생지이다.
(100)사기아 엘 함라 계곡을 세세한 부분까지 속속들이 알아내면서 그 풍광에 흠씬 젖어들고, 계곡의 변용과 그 빛깔의 미세한 변화를 헤아리다 보면, 또 서쪽하늘의 새털구름과 남쪽의 양떼구름, 동쪽의 그늘진 땅 위로 번져가는 희끄무레한 반점 등 이러저러한 구름들을 살피다 보면 며칠, 몇 달, 아니 몇 년이라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목민이 정착민과 다른점은 항해하는 뱃사람이나 빙산 위의 에스키모처럼, 다른 사람들은 허공밖에 보지 못하는 곳에서 아주 작은 변화도 식별해 내고 그 다채로운 변화에 경탄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 사기아 엘 삼라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모두 다 있다.
(JMG는 타고난 '노마드nomad'인가 보다.사하라의 여인을 아내로 맞은 것만 봐도~)

(107)타리카, 영원에 이르는 길
(108-113)시디 아흐메드 엘 아루시의 삶:
원주민 베르베르인에게 이슬람교를 전파함/엘 아루시의 생애는 수피즘의 스승인 왈리 알라,곧 '신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자'의 삶이다. 라흐만 부 달리의 가르침 덕분에 어린 아루시는 대예언자의 율법에 그리스인들의 이성과 성서의 힘, 베단타의 심오한 명상 및 그리스도의 반어법을 섞은 수피즘의 유산을 이어받는다. 그는 젊을 때부터 페르시아 수피즘의 위대한 스승들을 사표로 삼고 그들의 가르침을 따른다./엘 아루시는 권력의 부패와 횡포를 고발하는 데 앞장선 사람들 중의 하나다.수피즘의 스승들은 악에 대항하여 싸우되, 무기로 싸우지 않고 말의 위력으로, 청렴의 垂範으로, 자기 희생의 힘으로 싸웠다./사하라의 유목민들은 아루시에게서 진정한 족장 엘 악바르의 면모를 발견하고, 그가 자기들을 지켜주고 격동과 전쟁의 시대에 그들에게 복을 내릴 것이며 그들을 전사와 성스러운 백성으로 만들어 주리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천막 안으로 그를 맞아들여 식량과 물을 함께 나눈다. 아루시는 산하자 부족의 여인들과 혼인함으로써 그들의 일원이 되고 혈연으로 그들과 결합한다. 그의 자식들로부터 아루시 부족의 세 가계, 즉 울레드 시디 부 메흐디, 울레드 부 마디안, 울레드 칼리파가 나온다. 제미아가 속한 가게는 울레드 칼리파다./머나먼 별에서 나온 빛이 수 세기에 걸쳐 우주를 통과하듯이, 15세기에 사기아 엘 함라를 환하게 비추었던 빛도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자기 길을 계속 가고 있다.아루시가 자기 백성에게 내린 축복은 지상의 그 어떤 권력에 의해서도 훼손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그의 축복은 사막과 비슷하다. 그것은 영원한 언어이며 세월을 타지 않는 완전한 가르침이고 무형의 진리이다.
(117-119)에필로그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들:
그들의 삶을 특징짓는 것은 고단함과 궁핍이 아니라 조화이다. 그들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땅에 대한 완전한 지식, 이를테면 자기들 자신의 한계에 대한 정확한 평가이다. 틀에 박힌 지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로서는 그 단순한 지혜에 다가가거나 이해하기가 어렵다./그들은 지구상의 마지막 유랑자들이다. 그들은 더 멀리, 비가 내리는 다른 곳으로, 천 년 세월의 무게가 실린 거역할 수 없는 요구가 부르는 곳으로 가기 위해 언제라도 천막을 걷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바람과 하늘과 가뭄에 묶여 있다. 그들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보다 더 참되고 사실적이다. 그들의 시간은 미리 만들어진 계획에 따라서 계산되지 않고 별들의 움직임과 달의 변화하는 양상에 따라서 헤아려진다.
(이 책은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사막기행이라서 흥미롭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이들에겐 명상을 도울 수 있는 글이라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