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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주례사>

맑은 바람 2024. 2. 14. 15:47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글 법륜/그림 김점선
법륜:1988년 정토회 설립/즉문즉설을 통해 대안적 삶을 이야기함/2002년 막사이사이상 수상
2010.9초판1쇄/2010.10초판9쇄/271쪽/한겨레출판 휴/읽은때 2024.2.13~2.14

(이 책이 출판되었을 무렵,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책을 밑줄 꼼꼼히 쳐가며 읽었다. 중고시장에 내놓기 전 다시 읽어보았다. 칠십 노인도 되새겨볼 내용이 많았다. 이는 '주례사'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끊임없이 수행하라고 가르친다)

1.최고의 배우자를 만나는 인연법
(16-17)외로움은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았을 때 생겨납니다.
반면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깊은 산속에 혼자 살아도 외롭지가 않습니다.풀벌레도 친구가 되고. 새도 친구가 되고, 다람쥐도 친구가 되고, 밤하늘의 별도 친구가 됩니다.눈을 뜨고 있으면 밤에도 무언가 보입니다. 그러나 눈을 감고 있으면 대낮에도 아무것도 안 보여요.


(33)서로 덕을 보려고 결혼합니다. 베풀어 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나 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34)결혼할 땐 박수치며 축하해 주지만 그 다음날부터는 싸움을 붙입니다. 이때 남이 뭐라고 하든지 자기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손해보는 것이 이익이다.' 이것을 확실하게 알고 새겨야 합니다.

 

(51)서로 안 맞는 부부가 함께 맞춰가는 것 그것 또한 수행입니다.
(52-53)안 맞는 두 사람이 공통점 90%, 차이점 10%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첫째,내가 전적으로 상대에게 맞춥니다.
둘째,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세째,내 업을 바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57)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주는 행복과 불행은 달라집니다. 자기의 삶을 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늘 놀이로 생각하세요.이게 가능할 때 인생도 행복해집니다.
(65)우리가 교회에 다니느냐, 절에 다니느냐보다 더 우선해야 할 게 있어요. 그것은 어떻게 수행을 하고 어떻게 자신을 행복하게 가꿀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마음이 행복해지면 여유가 생겨요. 그래서 상대를 이해하기도 쉽고, 자녀나 남편(아내)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집니다.
(71)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다른사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나의 문제입니다. 그러니 어떤 장애에 부딪혔을 때는 깨끗하게 포기해도 좋고, 아니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서 극복해도 좋습니다.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면 그 장애가 나한테 복이 돼요.
(73)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또 다른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2.사랑 좋아하시네
(79)다른 사람하고는 원수가 잘 안되는데 부부지간에는 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의 욕심, 서로의 기대가 커서 욕심이 충족되지 않으니 실망도 큰 거예요.


(93)나를 거울에 비춰보라: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보며 상대의 마음을 짐작해 보면 굳이 사랑이라는 말을 안 써도 사랑인 겁니다.상대를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사랑인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요, 이해없는 사랑,이것은 폭력입니다.
(104)어리석은 사람은 늘 잘못을저지르고 후회하고 또 잘못을 저지르고 후회합니다.하지만 지혜로운사람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해서 후회없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113)궁금증 내려놓기:
-남의 생각에 간섭마라-
"꽃아, 꽃아, 왜 한꺼번에 피느냐, 천천히 피지. 꽃아, 꽃아, 왜 한꺼번에 지느냐, 좀 천천히 지지."
이렇게 말하지 않잖아요. 피는 것도 제 사정이고, 지는 것도 제 사정이라고, 꽃이 피면 꽃을 보고, 꽃이지면 그만인 것처럼 무심히 볼 수있는 게 수행입니다. 그렇게 안 되는 게 우리 중생심이고, 그렇게 안되는 게 현실이지만 목표를 세워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걸확실히 아셔야 합니다.


(119)원효대사의 깨달음:
어제 저녁에 먹은 물과 오늘 아침에 본 물이 다르지 않고, 어제 든 바가지와 지금 본 바가지가 다르지 않은데 어제 저녁에는그토록 달콤했던 게 왜 오늘은 구역질이 나는가? 그렇다면 이 더럽고 깨끗한 것이 물이나 바가지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에 있다는 걸 딱 깨친 거예요.
"한 생각이 일어나니 만법이 일어나고, 한 생각이 사라지니 만법이 사라지네"
원효대사는 진리가 인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중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자기 마음 안에 있다는 사실을 확연히 발견한 겁니다.
(121)"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네."-부처님 말씀
(122)상대방의 고치기 어려운 것을 고쳐야만 내가 행복하다고 착각하며 살기 때문에 행복할 수가 없는 거예요.
정신적인 종노릇에서 벗어나려면,
더 이상 방황하지 말고 행복과 불행이 모두 내 손 안에 있다, 내 운명은 나에게 달려 있다. 내 마음에 있다, 이걸 안다면 종이 아닌 주인으로서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124)집착은 의지심에서 옵니다.집착이 강한 것은 의지심이 강하기 때문이예요. 집착은 사랑이 아니예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괴롭고 힘듭니다. 수행은 이런 의지심을 버리는 거예요.

(134)즉문즉설의 묘수:
질문자의 말 가운데 대답이 다 들어있고 저는 그 마음을 이야기해 줄 뿐이예요.


3.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138)댓가를 바라지 말라:
우리에게는 사랑할 권리는 있지만 그 댓가로 사랑을 요구할 권리는 없어요.
(157)어떤 누구도 나의 행복을 해칠 수 없을 만큼 스스로 서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179)이래도 저래도 묘안이 떠오르지 않을 때:
기도를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복잡할 땐 기도를 하세요.
**아내의 잔소리 대처법:
"고맙습니다."
"조언해줘서 감사합니다."
내가 듣기 싫을 때 잔소리가 되고, 내가 듣기 좋으면 조언이 됩니다.


(185)어느 브라만과 부처님과의 대화:
--만약 선물을 가져왔는데 당신이 그 선물이 마음에 안 들어서 받지않으면 그 선물은 누구 겁니까?
--그야 가져온 사람 거지. 그런데 왜 이런 말을 묻는 건가?
--지금 당신이 나에게 욕을 선물했는데 그것을 내가 받지 않으면 그 욕은 누구의 것이 됩니까?
(189)너와 나의 관계가 악연이냐 선연이냐 하는 것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상대가 나에게 비난할 때 내가 한번 웃어주느냐, 화를 내느냐가 삼생을 악연으로 만들 수도 있고 선연으로 만들 수도 있어요.
(198-200)나를 변화시켜라:
마음을 돌이키려면 수행만큼 좋은게 없습니다.
수행을 하는 이유는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해지기 위해서예요. 그런데 수행은 노력하고 애쓰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겁니다.
끊임없이 방법을 찾는 것은 번뇌입니다. 그냥 하는 거예요.너무 심각하게 하지 말고, 가볍게 해야 해요.
괴로움은 우리의 마음이 어리석은 데서 옵니다. 그래서 마음 가운데 고통의 원인이 되는 집착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꿈에서 깨듯이 깨면 되는 거예요.


(208)사랑한다면 아픔마저 껴안아라:
상대를 사랑해서 만났다면 좋은 것만 가지려 할 게 아니라, 상대의 상처도 치유해 줄 줄 알아야 합니다.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치료해 놓고 가는 게 좋잖아요.
이것이 인연을 귀하게 여기고 매듭을 잘 푸는 마음 자세입니다.


4.행복한 인연 짓는 마음의 법칙
(214)무지,만병의 근원
--눈 있는 자 와서 보라--
무지는 눈을 감고 있는 행위입니다. 그러니 눈만 뜨면 되는 것입니다.
(219-220)운명은 어제의 습관에서 결정된다.:
지나간 인생은 다 흘러가 버린 줄 알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쌓이게 됩니다. 이처럼 쌓여서 누적된 것이 바로 각자의 카르마Karma(業)입니다. 쉽게 말하면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또 다른 측면에서는 무의식이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222-223)우리는 매순간 깨어 의지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습관적으로 살아갑니다.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거예요.내 습관, 카르마가 삶의 주인이지 내 자신이 삶의 주인은 아닌 거예요. 이렇게 볼 때 내 운명이란 바로 카르마의 흐름이라 할 수 있어요.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운명의 흐름에 떠내려가는 존재에 불과해요.바로 이런 존재를 중생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눈을 뜨고 실상을 보세요.이때 비로소 우리는 지혜로워지고, 인생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224)백만 원짜리 집의 행복:
자식이 주렁주렁, 월세를 전전하다 100만 원짜리 비닐하우스를 사고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30)다 이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처럼 우리 인생에도 예기치 못했던 사건들이 생기곤 합니다.
다 이루어진다고 좋은 것도 아닌데 다 이루어져야 좋다고 생각하는 데서 인생의 고통이 생기는 거예요.
(236-237)우리는 한치 앞을 못 봐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그렇게 되면 좋은지, 안 좋은지 잘 모르면서 무조건 매달려요.
상황과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삶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250-255)긍정의 마음, 미래를 바꾼다.
미움,초조,불안, 슬픔은 인생이 괴로움을 뜻합니다. 이런 요소들은 건강을 크게 해치고,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전염병처럼 퍼져나갑니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항상 더 심각한 경우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긍정적으로 보는 게 자신을 위해 좋으니까요.
수행은 인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계속 연습해 가는 과정입니다.
(271)주인이 되자:
뭔가 베푸는 사람이 주인이고, 도움을 받는 사람이 객입니다. 먼저 주는 사람이 될 때, 비로소 주인이 될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스님의 말씀의 핵심은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내게서 찾고 나를 들여다보며 수행하란다.
이를 카톨릭에서는 단 네 마디로 요약한다. "내 탓이요".
최근에 나온 책으로 김상운의 <왓칭Watching>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김점선의 그림이 들어가서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