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박웅현 <여덟 단어>

맑은 바람 2024. 2. 5. 21:08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고대 신방과/뉴욕대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광고관련 일을 함

북하우스/2013년5월1판1쇄/2013년11월1판30쇄/237쪽/읽은때 2024년1월26일~2월5일

(저자는 인생 이야기를 나누자며 <여덟 단어> 중 제일 먼저 내놓은 것이 '自尊'이다. 이 책을 구입한 이유다.
<반야심경>을 읽은 후 '自尊感'이 내 새로운 화두가 되었다.
그동안 자존심은 강한데 자존감이 낮은 나를 발견했다.

이제는, 이제는 남의 언행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며 행복의 새를 놓치지 말아야겠기에)

1.자존
당신 안의 별을 찾으셨나요?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Amor fatigue 운명을 사랑하라
(20)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자존감을 해치는 것이 엄친아- 다름을 두려워하고 대세에 밀려가는 사람들--
(25-28)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자존을 싹틔우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미국 수업은 학생들 안에서 뭔가를 끄집어내려는 수업이라면 한국의 수업은 무엇을 넣어 줄까 하는 거라고.우리는 늘 우리에게 없는 것에 대해 지적받고 그것을 가져야 한다고 교육받아 왔어요
칭찬은 자존감을 키워주는데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는 눈치를 자라게 합니다.입사 면접을 치를 때도 상대가 뭘 원하는가에 전전긍긍하지 말고 내가 뭘 보여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라. 다시 말하면 바깥이 아니라 안에 점을 찍으라는 이야기.
(29)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존중해야 한다.단점을 인정하되 그것이 나를 지배하지 않게 해야 한다.
(33)자신의 길을 무시하지 않는 것, 바로 이게 인생입니다.

2.본질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52-63)강남스타일의 싸이는 흥이 많은 싸이라는 사람 자체의 본질을 지켜 성공했다./전화기의 본질은 궁금하고, 그립고, 보고싶은 사람의 목소리라도 듣고싶은 마음입니다./프레젠테이션의 본질은 내가 멋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잘 전달하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떨 필요가 없다./공부의 본질은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사회에 나가서 경쟁력이 될 실력을 만드는 겁니다./본질은 결국 자기판단입니다.나한테 진짜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중심에 놓고 봐야 합니다.
(64-68)자아확립을 위해서는 본질을 발견하려는 노력과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포기할 줄 아는 용기, 그리고 자기를 믿는 고집이 있어야 합니다./예술은 궁극의 경지에서 단순해지고 명료해집니다.-
돈은 본질이 아닙니다. 돈을 따라가지 말고 내가 뭘 하고싶은지 내 실력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 그것을 따라가세요.

3.고전
Classic, 그 견고한 영혼의 城
"우주를 한 사람으로 축소시키고 그 사람을 신으로 다시 확대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빅토르 위고

(79)고전의 정의:누군가는 좋고 누군가는 싫을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좋아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 곧 고전입니다.
(97)고전을 궁금해 하세요. 여기저기 도움도 받고 책을 통해 발견해 내면서 알려고 하세요. 클래식을 당신 밖에 살게 하지 마세요. 클래식은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즐길 대상입니다. 공부의 대상이 아니예요. 많이 아는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얕게 알려고 하지 말고, 깊이 보고 들으려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4.見
이 단어의 대단함에 관하여
(105)아이디어의 시작은 경험이었다:
'사람 안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을 향합니다.'
이 광고의 아이디어는 어느 날 넘어진 아이를 제가 일으켜 세운 것으로 시작됐습니다./나의 이런 행동이 궁금해졌습니다/도대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건 왜일까?
(107)'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뉴욕 유학 시절,강의실에서 만난 60대 학생과 30대 교수를 보고--
(108)궁금했던 음악 제목을 알아낸 후 광고에 사용:제목은 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Take5>
이렇듯 내가 보지 않고 머릿속에 저장해 놓지 않았다면 아이디어는 나올 수 없습니다.
내가 만약 앙리 루소의 <꿈>이라는 그림을 보지 않았다연 그것도 매우 인상적으로 보지 않았다면 SK브로드밴드의
'See the Unseen' 광고의 이미지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110)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른다)--<대학>에서
흘려보고 듣느냐, 깊이 보고 듣느냐의 차이입니다.
노조도 없고 정년도 없는 데다가 언제라도 쉽게 잘릴 수 있는 광고계에서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던 것은 '見'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주변에서 던진 말도 '視聽'하지 말고'見聞'해야 합니다.
(113)존 러스킨이라는 영국의 시인은 "네가 창의적이 되고 싶다면 말로 그림을 그려라"라고 했습니다.
누가 뭘 봤니? 라고 물었을 때 그저 '풀'이라고 대답하지 말고 풀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었고 잎이 몇 개 있었는데 길이는 어느 정도였고 햇살은 어떻게 받고 있었으며 앞과 뒤의 색깔은 어땠고 줄기와 잎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는지 등 자세하고 소상히 그림 그리듯 말하라는 것이었죠. 이것은 즉, 들여다보라(見)는 겁니다.
(117)모두가 보는 것을 보는 것, 視聽.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 見聞이죠.
(121)<아메리칸 뷰티>에서 시커먼 비닐봉지가 굴러다니는 장면:
(어느 학교운동장 체육시간에 모두 정렬해서 선생님의 지시를 듣고 있을 때, 갑자기 바람을 머금은 까만 비닐봉지가 아이들 앞으로 굴러왔어요. 한 아이가 너무 재밌다는 듯 까르르 웃었답니다. 아이는 곧바로 체육선생님 앞으로 불려나가 된통 혼났지요.)
(123-124)보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제대로 볼 수 있는 게 곧 풍요니까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 게 인생이더라. 아무것도 아닌 것을 주목할 필요가있어요.
순간을 온전히 살려면 촉수를 예민하게 만드세요.그래서 다섯 개의 촉각을 가진 동물이 되는 걸 목표로 삼으세요.
(125)'여행을 생활처럼 하고 생활을 여행처럼 해봐'

5.현재
개처럼 살자
(132)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132-134)"개들은 원형의 시간을 살고 있다. 행복은 원형의 시간 속에 있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순간에 집중하면서 사는 개.개처넘 살자. 네가 있는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살라. 박웅현의 삶의 목표입니다.
(136)萬物 皆備於我矣 反身而誠 樂莫大焉--맹자 (만물의 이치가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으니 나를 돌아보고 지금 하는 일에 성의를 다한다면 그 즐거움이 더없이 클 것이다)
(140)'나의 현재에 대한 존중'
나를 더이상 흔들리지 않게 하는 깨달음이었다.
(141)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 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어떤 선택을 하고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건 뭐냐,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143-147)"나는 나의 모든 재산을 내 몸속에 지녔다/우리는 순간에 찍히는 사진과 같은 생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아니다."--<지상의 양식>중에서
"살아있다는 그 단순한 놀라움과 존재한다는 그 황홀함에 취하여--"--김화영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보다 풍요롭게 존재하는 것의 가치"--법정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파우스트> 중에서
(148)'삶은 순간의 합이다.'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에나 찾게 될 겁니다.

6.권위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자
(155)난 내가 하고 있는 일(광고일)을 가장 멋지게 하고 싶습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니까요.
(162)다른 문화를 접할 때 우리에겐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호기심과 존중. 그리고 윗사람이 될수록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재능을 사는 일입니다.--장 마리 드루(유명 광고회사CEO)
(168)영어강박증:
왜 영어를 못한다고 주눅드는가, 영어의 권위에 굴복하지 말자. 창피해할 필요도 없다.
(과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영어교육을 10년씩이나 받고 또 틈틈히 자기개발 차원에서 영어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도 제대로 못 떼는데 어찌 주눅이 안 들며 창피스럽지 않겠는가)
(173-174)인생을 가장 멋지게 사는 방법: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다면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해져라.'

7.소통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
(182)소통이 안 되는 세 가지 문제:
1.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2.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
3.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조리있게 말하지 않아서, 자기 이야기만 하다가 다툰다)
(194-200)소통을 위한 자세
1.다름을 인정하다.
2.문맥을 생각하자.  문맥을 잘 파악하는 건 지혜이고 센스입니다/소통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3.생각을 디자인하자. 디자인 된 말들은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도 합니다.
(같은 내용의 다른 말)
--정치판은 개판이다
--정치는 어른들이 할 짓이 아닙디다.
(어느 것이 더 설득력있게 생각을디자인해서 말한 것일까요?)
(297-298)소통을 위한 훈련
1.7 Words Rule: 몇 개의 단어로, 또는 딱 한 줄로 자기 생각을 정리해 본다.
2.맥킨지 룰:엘리베이터 안의 CEO에게 15초 동안 어떤 말로 CEO의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연습해 보기

8.인생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 닿은 곳에 싹 틔우는 땅버들 씨앗처럼 그렇게 시작해 보거라--고은
(214-216)우리는 우리 앞에 마땅히 주어진 前人未踏의 인생길을 즐겨야 합니다. 어차피 가야 할 길 앞에서 망설이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설렘과 기대를 품고 걸어야 해요.
그렇다면 전인미답의 길을 즐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우리들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실수에 휘둘리지 않는 겁니다.
내 뜻 대로 되지 않는 것에 너무 안달복달하지 않는 태도가 정말 지혜로운 삶의 태도입니다. 인생은 종종 내 뜻과 무관하게 실패와 마주하게 됩니다.때문에 실패를 기본 조건으로 놓고 살면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217)고창선운사 돌에 새겨진 글
<寶王三昧論>--명나라 묘협
1.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2.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3.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4.수행하는 데 魔 없기를 바라지 말라
5.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말라
6.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7.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8.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말라
9.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10.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226-227)꿈 꾸지 말라:
거창한 꿈 대신 오늘 하루를 어떻게 잘 살지, 그런 작은 꿈을 꾸면서 삽시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고, 인생은 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뇌관이 발견되지 않은 폭탄이고, 뇌관은 바깥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이걸 믿으세요.모든 사람은 때가 되면 엄청난 화력으로 터질 만큼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28-235)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세가지 팁:
1.인생에 공짜 없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준비된 사람은 인생의 기회를 잡을것입니다.
不患人之不己知 患己無能也--논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
2.인생은 마라톤입니다.
한 번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한번 졌다고 기죽지 마. 마라톤은 완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어.
3.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에 그걸 정답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답으로 만들죠.

 

(237)다시 여덟가지

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면서,

클래식을 궁금해하면서,

본질을 추구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현재를 가치있게 여기고,

깊이 봐가면서,

지혜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전인미답의 길을 가자.





.

'책 ·영화 ·강연 이야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 <스님의 주례사>  (0) 2024.02.14
카뮈 <전락(轉落)>  (2) 2024.02.06
조승우 <채소ㆍ과일식>  (4) 2024.01.30
이덕무 <책에 미친 바보>  (2) 2024.01.28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2) 202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