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열닷새)카즈베기4

맑은 바람 2024. 4. 9. 03:47

2024년4월8일 (월)
스테판츠민다 2도~8도 비 올 확률 17%

오늘 일정:Ellia Monastery
(엘리아 수도원)-쉼-점심-은행-Spar(슈퍼)

심심하다고 친구하잰다

 

12시에 게오르기의 차를 타고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의 반대편 산에 세운 <엘리아 수도원>을 보러 갔다.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는 14세기에, 엘리아는 최근에 지어졌다 한다.
전망으로 말하면 엘리아 수도원 풍광이 더 뛰어났다.

이 풍경에 이 말이라니~~
성당 지킴이 멍멍이는 포즈도 남달라~

 

 

마침 예배 중이어서 조용히 들어가 성경 낭독에 귀를 기울인다.음악이 그러하듯 말은 못 알아들어도 마음을 울리는 어조가 있다. 짙은 검정 제복에 무성한 흰 수염을 가슴까지 기른 신부님을 보니 수 세기 전에서 갑자기 걸어나오신 듯~~

                                                                               장엄한 카즈베기 산(5054m)

 

점심은 카즈베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한, 크고 깨끗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텅빈 홀에 손님이 거의 없다.그들은 언제쯤 몰려와 종업원들의 발에 불이 나게 할려나~

송아지 스튜, 시저 샐러드, 치즈 얹은 표고버섯이 모두 먹을 만했다.

 

오늘에서야 스프와 스튜를 구별할 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스프는 국, 스튜는 찌개에 견줄 만했다.
건더기가 많은 것이 스튜, 멀건 국물이 스프다. 그걸 모르고 스프를 시켜놓고 건더기가 없다고 투덜거렸으니~~

은행에 가서 약간의 돈을 인출하고 마켓에 들렀다.

오후 네 시, 숙소로 돌아가기에 딱 알맞은 시간이다.
야옹이가 창문 앞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


<숙소 이동의 즐거움>
34일간의 조지아 여행에서
숙박 장소의 이동이 12회나 된다. 오늘 현재 열닷새 만에 6차례 숙소를 옮겼다.

노친네들이 짐 끌고 돌아다니기 어렵겠다고 생각하면 그건 여행의 즐거움을 모르고 하는 얘기다.
여행자들이 편안한 집을 놔두고 사서 고생하는(?) 이유는 낯선 곳에 대한 못말리는 호기심 때문이다.
한곳에 나흘 정도 머물면 슬슬 좀이 쑤시기 시작한다.
더구나 조지아는 우리나라보다도 땅덩어리가 좁은 데다가 숱한 戰雲이 휩쓸고 갔기 때문에 교회 이외에는 마땅히 볼거리가 없다. 그나마 지역마다 박물관을 지어 놓아 한자리에서 짧지 않은 역사를 읽을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3~4일에 한 번씩 숙소를 옮기면 새로운 장소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고 비슷하나 다양한 숙소의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대체로 만족스러웠던 것은, 숙소에서 조망하는 풍경들이 압권이었던 데다가 투박스런 주인들의 무던한 서비스였다.

조지아인들의 성품인가, 요사 떨지 않고 조용히 눈치껏 서비스를 해준다. 써니와 대니의 비위에 딱 맞는 성격들이다.

내일은 보르조미를 향해 296km를 5시간 이상 마슈르카를 타게 된다.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거리다.  

현재까지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긴 거리가 되는 셈이다.


그곳의 주인장들은 또 어떻게 우릴 맞이하려나--

'해외여행 > 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이레)보르조미2  (5) 2024.04.11
(열엿새)보르조미를 향하여  (0) 2024.04.10
(열나흘) 카즈베기3  (2) 2024.04.07
(열사흘)카즈베기 2  (0) 2024.04.06
(열이틀)카즈베기를 향하여  (2)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