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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1(처음~241쪽)

맑은 바람 2024. 8. 20. 01:59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이윤기 옮김/480쪽/열린책들/2000.4초판1쇄/2008.1 초판29쇄/2014.7세계문학판40쇄/읽은 때2024.8.13~8.23

5년 전에 읽고 감상문까지 써놓은 책을 왜 다시 들추려는 걸까?
더구나 '혜화마을 북 카페'에서 빌려온 책이라 얼른 읽고 반납해야 하는데--
그만큼 작가에게 매료된 걸까,
제목만 봐도 안소니 퀸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져서일까?

이 책은 <열린책들>에서만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출판되는 걸로 보아 카잔차키스의 인기가 대단한 모양이다. 안소니 퀸의 '조르바의춤'덕분일지도 모르지~~

**번역자 이윤기 선생의 글은 자연스럽고 작가의 문장의 맛을 그대로전해주는 듯하여 호감이 가고 잘 읽혀져서 좋다.**

(10)친구의 초대:
왜 나와 함께 가지 않나?
저 멀리 카프카스에, 위험에 처한 수천만 동포가 있는데? 함께 가서 구해 주자.
자네는 이렇게 설교하지 않았는가,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나는 저 동방의 신성한 땅, 諸神의 아버지, 프로메테우스가 바위 감옥에 갇힌 채 울부짖고 있었다.그리스인들이 또 한 번 맞은 재난이었다.그리스 동포들은 하늘에 도움을 청하고 있는 셈이었다.(그곳이 바로 지금의 <조지아> 아닌가!)
(14-15)그 친구가 나를 책벌레라고 불렀을 때, 불쑥 솟아오르던 그 분노의 순간을 다시 살(生) 수 있다면!
나는 그 순간 내가 살아오던 인생이 그 말로 집약되어 버린데 몹시 화를 내지 않았던가? 인생을 그토록 사랑하던 내가 어쩌자고 책나부랭이와 잉크로 더럽혀진 종이에다 그토록 오랫동안 내박쳐 둘 수 있었단 말인가!
그 이별의 날,내 친구는 내가 나 자신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게 해 준 셈이었다. 속이 후련했다. 병통을 알았으니 이제는 쉬 정복할 수 있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그의 표정이 내 내부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켰던 셈이다.
---한 달쯤 전에 내가 바라던 기회가 왔다.내게는 리비아에 면한 크레타 해안에 폐광이 된 갈탄광 한자리를 빌려둔 게 있었다. 나는 책벌레 족속들과는 거리가 먼 노동자, 농부같은 단순한 사람들과 새 생활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그 여행이 신비로운 의미를 갖는 것이기나 한듯이 들뜬 마음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내 삶의 양식을 바꾸려고 결심했던 것이었다.나는 자신에게 이렇게 타일렀다. 이제껏 너는 그림자만 보고서도 만족하고 있었지? 자,이제 내 너를 본질 앞으로 데려갈 테다.
(17)조르바와의 첫대면: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공갈 비슷한 태도와 격렬한 말투가 우선 마음에 들었다. 스프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멀고 쓸쓸한 해안으로 그 *헌털뱅이같은 친구를 데려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수프를 얻어먹고 이야기만 들어도--그는 세상을 적잖게 돌아다닌, 이를테면 뱃사람 신드바드와 비슷한 유형인 것 같았다. 마음에 들었다.
**헌털뱅이:'헌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
(나도 답을 알아냈다.가벼운 분량도 아닌 이 책을 다시 펼친 이유를--카잔차키스의 문장은 한 구절,한 문장이 딱 내 입맛이다. 읽는 즐거움이 크다.)
(19)인간의 이성에 관한 정의:
물레방앗간 집 마누라 궁둥짝을 보고 철자법 배우겠다는 생각은 당신도 안 하겠지? 물레방앗간집 마누라 궁둥짝, 인간의 이성이란 그거지 뭐.
(22)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찾아다녔으나 만날 수 없었던 바로 그사람이었다. 그는 살아있는 가슴과 커다랗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내는 입과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 아직 모태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
언어,예술,사랑,순수성,정열의 의미는 그 노동자가 지껄인 가장 단순한 인간의 말로 내게 분명히 전해져 왔다.
(40)크레타 섬에 도착:
"마을은 머니?"
꼬마 크레타 인이 대답했다.
"총 쏘면 맞을 거리예요. 보세요, 저 골짜기에 있는 밭 너머죠. 좋은 마을이에요, 아저씨. 없는 게 없어요---콩나무, 콩밭, 포도원,기름,포도주, 그리고 저기 모래밭에서는 크레타 섬에서 가장 먼저 따는 오이,토마토, 가지 그리고 수박이 나요.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시로코 바람에 빨리 익는 거예요. 밤에 과수원에 앉아 있으면 열매가 굵어지는 소리와 터지는 소리가 들려요"(꼬마 크레타인은 시인의 언어를 쓰고 있었다.)
(49)크레타의 시골 풍경:
내 마음에 크레타의 시골풍경은 잘다듬은 산문, 단정한 어순, 절도 있는 표현, 군더더기 수식을 피한 강력하고도 절제된 산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산문은 필요한 모든 것을 극히 절제된 언어로 표현하는 법이다. 여기엔 경박한 데도 작위적인 구석도 없다.표현해야 할 것은 위엄있게 표현하지만 엄격한 행간에서는 의외의 감성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계곡에서는 레몬나무와 오렌지나무가 대기를 향내로 물들였고 바다의 광막한 넓이에서는 무궁한 시구가 흘러나왔다.
(53)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듯이 사는 것과 금방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맞는 걸까요?
(조르바는 금방 죽을 것 같이 산다고 했다.그러면 기운이 펄펄 난다고~)
(54)모든 게 때가 있는 법이지요.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건 *육반입니다.우리 마음이 육반이 되게 해야 합니다. 내일이면 갈탄광이 우리 앞에 있을 것입니다. 그때 우리 마음은 갈탄광이 되어야 합니다. 어정쩡하다 보면 아무짓도 못하지요.
(한 구절, 한 문장씩 읽어 나가노라면 까뮈가 한 말이 생각난다.카잔차키스는 노벨문학상을 100번 받아도 마땅하다고~누가 그의 受賞을 막았나?당연 겉으론 누구보다 善한 자처럼 행세하고 뒤로는 온갖 구린 짓을 하는 그 僞善者들이지~)
(75)그는 일에 열중했다.나와도 더이상 상의하지 않았다.첫날 모든 결정과 책임은 내 손에서 그의 손으로 넘어가 버린 것이다. 그의 임무는 결정을 내리고 집행하는 것이었다.내 임무는 굴착 인부들에게 임금을 지불하면 그만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겐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그와 보낼 몇 달이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것임을 예감했다. 요모조모 따져봐도 나는 아무래도 행복을 헐값으로 사는 기분이었다.
(77)우리에게 버릇들게 된 것들, 예사로 보아 넘기는 사실들도 조르바 앞에서는 무서운 수수께끼로 떠오른다. 지나가는 여자를 봐도 그는 말을 멈추고 큰일이나 난 듯이 말한다.
"대체 저 신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는 묻고 또 묻는다.
---"여자란 무엇인가요? 왜 이렇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지요? 말해보시오.나는 저 여자란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고 있는 거요."
그는 남자나, 꽃핀 나무, 냉수 한 컵을 보고도 똑같이 놀라며 자신에게 묻는다.
조르바는 모든 사물을 매일 처음 보는 듯이 대하는 것이다.
(81)(내가 돈을 벌어서 공동체를 만들어 사람들과 평등하게 살고싶다고 말했을 때 조르바는 말했다)
"두목, 이렇게 말한다고 너무 섭섭하게 생각지만 마쇼. 당신 대가리는 아무리 봐도 아직 여문 것 같지 않소.올해 몇이시오?"
"서른다섯이오"  
"그럼 앞으로도 여물긴 텄군"
"조르바,당신은 사람을 너무 믿지 않는 것 같은데요?" 내가 반격했다.
"두목 화내지 마쇼.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소. 내가 사람을 믿는다면 하느님도 믿고 악마도 믿을 거요.그거나 그거나 마찬가지니까. 두목,그렇게 되면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되고 나는 혼란에 빠지고 말아요."
"두목,인간이란 짐승이에요.---짐승이라도 엄청난 짐승이에요.그런데도 두목은 이걸 알지 못해요. 당신에겐 이 인간이라는 것, 세상사라는 것이 너무 어려웠던 모양인데--내게 물어봐요! 짐승이라고 대답할 게요.이 짐승을 사납게 대하면 당신을 존경하고 두려워해요.친절하게 대하면 눈이라도 뽑아갈 거요.두목,거리를 둬요! 놈들 간덩이를 키우지 말아요.우리는 평등하다 우리에겐 똑같은 권리가 있다.이따위 소리를 하면 안 되요. 그러면 당신에게 달려들어 당신 권리까지 빼앗고 당신 빵을 훔치고 굶어 죽게 할 거요. 두목, 좋은 걸 다 걸고 충고하건대, 거리를 둬요!"
(83)내 마음은 조르바에게 동의하고 있었지만 내 가슴은 거부했다.
---별이 빛났고 바다는 한숨을 쉬며 조개를 핥았고 반딧불은 아랫배에다 에로틱한 꼬마 등불을 켜고 있었다.밤의 머리카락은 이슬로 축축했다.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얼굴을 묻고 침묵했다.오래지 않아 나는 밤과 바다와 하나가 되었다.내마음은 꼬마 등불을 켜고 축축하고 어두운 대지에 숨어 기다리는 반딧불 같았다.
별은 하늘 위를 둥글게 운행하고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지만 일어났을 때 내 마음엔 이 바닷가에서 이루어야 할 두 가지 과업이 새겨져 있었다.
붓다에서 벗어나고 모든 형이상학적인 근심인 언어에서 나자신을 끌어내고 헛된 염려에서 내 마음을 해방시킬 것, 지금 이 순간부터 인간과 직접적이고도 확실한 접촉을 가질 것. 나는 나 자신에게 다짐했다.
'아직 그렇게 늦은 건 아닐 거야.'
(119)우리는 밤이 깊도록 화덕 옆에 묵묵히 앉아 있었다. 행복이라는 것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필요한 건 그것뿐이었다. 지금 한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껴지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었다.
--
우리는 둘다 기분이 좋아 있었는데 우리 내부의 믿어지지 않는 행복이 술탓은 아니었다. 우리는 나름대로 우리라는 게 대나무와 판자와 드럼통 무더기 너머에 있는 바닷가 오막살이의 나무껍질에 들러붙은 두 마리 하루살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는 하루살이였다.우리 앞에는 유쾌한 일과 음식이 있었고 가슴엔 평온과 애정과 평화가 있었다. 우리는 그것에 깨어 있었다.
(139)"두목, 내 생각을 말씀드리겠는데, 부디 화는 내지 마시오. 당신 책을. 한무더기 쌓아놓고 불이나 확 싸질러 버리쇼. 그러고 나면 누가 압니까. 당신이 바보를 면할지.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니까---우리가 당신을 제대로 만들어 놓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149)산다는 건---:
"산다는 게 곧 말썽이오.---죽으면 말썽이 없지.산다는 것은---두목,당신,산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아시오?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만드는 게 바로 삶이오!"
(174-175)'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야망도 없으면서 세상의 야망은 다 품은 듯이 말처럼 뼈가 휘도록 일하는 것---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되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성탄절 잔치에 들러 진탕 먹고 마신 다음, 잠든 사람들에게서 홀로 떨어져 별은 머리에 이고 뭍을 왼쪽,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해변을 걷는 것---그러다 문득, 기적이 일어나 이 모든것이 하나로 동화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
(193-194)나는 달빛을 받고 있는 조르바를 바라보며 주위 세계에 함몰된 그 소박하고 단순한 모습, 모든 것(여자,빵, 물, 고기,잠)이 유쾌하게 육화하여 조르바가 된 데 탄복했다.나는 우주와 인간이 그처럼 다정하게 맺어진 예를 일찌기 본 적이 없었다.
(195)말라르매의 시집:
천천히 마음 내키는 대로 읽었다.읽다가 책을 닫았다가 다시 펼쳤다.그러다 나는 결국 책을 놓고 말았다. 그의 시는 핏기도 없고 냄새도 없고 인간의 본질을 비켜가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 경험한 느낌이었다. 그의 시가 창백한 진공 속의 공허한 언어로 보였던 것이다.박테리아 한 마리 없는 완벽한 증류수였지만 영양분 역시 하나 없는 물같은 것, 요컨대 생명이 없는 것으로 느껴졌다.
창조의 섬광을 상실한 종교에서 諸神은 결국 인간의 고독과 벽면을 치장하는 시적 모티브나 예배용품으로 전락했다.
말라르매의 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대지와 씨앗을 품은 심장의 열화같은 호흡이 완벽한 지적 놀음,교묘하면서도 덧없는 구조물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나는 다시 시집을 열고 읽어보았다. 이런 시들이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았던 것일까!
(199)태초에 이 땅에 나타났던 사람들의 경우처럼, 조르바에게 우주는 진하고 강력한 환상이었다.별은 그의 머리 위를 미끄러져 갔고 바다는 그의 관자놀이에서 부서졌다.그는 이성의 방해를 받지 않고 흙과 물과 동물과 하느님과 함께 살았다.
(201)아프리카 탕카니카 근처의 산간벽지에서 온 친구의 편지:
---오늘은 일요일, 내겐 할 일이 없네. 다만 내 땅 위에서 자네를 생각하네.태양은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얼마동안 비 한 방울 오지 않았네.---나는 외롭지만 이 외로움을 즐기네.여기에도 거지같은 그리스인은 있지만 어울리고 싶지 않네.--나는 유럽인이 싫어.내가 우슴바라 산맥에서 방황하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니겠나.나는 유럽인이 싫어. 그중에서도 더러운 그리스인, 그리스가 가진 모든 게 싫어.다시는 그리스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이네.내가 죽을 곳은 이 땅---내 오두막 앞에다 내 무덤을 만들어 놓았네.

'그리스인을 증오하는 그리스인 여기 잠들다'

이곳으로 오면서 나는 내 운명을 데려왔네. 운명이 나를 데려온 것은 아니네.인간은 자기가 선택한 대로만 행동하네.나는 내 운명을 이곳으로 데려와 노예처럼 일해 왔고 지금도 노예처럼 일하고 있네.
---나는 땅과 바람과 비와 인부들과 붉고 검은 노예와 싸우고 있네.
재미는 없네.그렇지 한 가지가 있을뿐---노동, 노동에는 정신적 노동과 육체적 노동이 있겠는데 나는 육체쪽이네.
(그는 크레타에서 신학 교사이면서 신부였는데, 제자와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학교를 떠났다.그리고 아프리카로 갔다.)
나는 즐겨 나를 혹사하고 땀을 쏟으며 내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듣네. 번 돈의 반쯤은 떼어내어 아무렇게나 어디서나 마음 내키는 대로 써 버리네.내가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이 내 노예인 것. 나는 일의 노예이며 내가 처해 있는 노예 상태를 자랑으로 여기네.
(204)나는 크레타 해변이 마음에 들었다.행복하고 자유로웠다. 더 이상은 바랄 것이 없었다.하지만 가고싶기도 했다.(아프리카 친구가 있는 곳으로) 죽기 전에 되도록 많은 땅과 바다를 보고 촉감하고 싶었다.
(205)(내 관심의 땅 조지아에 가 있는) 친구로부터의 편지:
당시는 그루지아/그리스인 50만이 그곳에서 고통받고 있다 함/이들은 항구(지금의 바투미)에 모여 자기네들을 실어 모국 그리스로 데려가 줄 배를 목마르게 기다리며 하릴없이 지평선만 바라보고 있다네.
(219)천당은 어디?:
두목, 언젠가 내가 사람에게는 저 나름의 천당이 있다고 한 적이 있지요. 당신의 천당은 책이 잔뜩 쌓이고 잉크가 됫병으로 한 병 놓인 방일지도 모르지요. 포도주,럼,브랜디병이 가득한 방을 천당으로 아는 놈, 돈이 잔뜩 있는 곳을 천당으로 아는 놈---가지각색입니다. 내 천당은 이런 곳입니다. 벽에는 예쁜 옷이 걸려 있고, 비누 냄새가 나고 물렁물렁한 침대가 있고, 옆에는 암컷이 하나 누워있는 향긋한 방 말입니다.
(223)어린아이처럼 조르바는 모든 사물과 생소하게 만난다.그는 영원히 놀라고 왜, 어째서 하고 캐묻는다. 만사가 그에게는 기적으로 온다.아침마다 눈을 뜨면서 나무와 바다와 돌과 새를 보고도 그는 놀란다. 그는 소리친다.
"이 기적은 도대체 무엇이지요? 이 신비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나무,바다,돌, 그리고 새의 신비는?"

어느 결혼식 피로연 장소 1000~1500여 명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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