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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그림 읽어 주는 여자- 한 젬마

2000년에 사 놓고 이제 다시 만져본 책.언제 한 번 끝까지 다 읽었는지 여기저기 줄친 흔적이 있건만 다시 보니 생소하다.그래서 노인들은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하나 보다. 표지 사진이 도발적이다. 뭔가 한 건 해 낼 것 같은 여자의 표정이다.작가는 70여 편의 동서양 그림을 보여주면서 잔잔한 수다를 늘어놓고 있다. 그냥 옆에서 두런두런 혼잣말처럼 하는 얘기를 청자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데도 뭔가 귀에 들어와 그림 보기가 수월해지게 하는 재주가 그녀에게 있다.  마음에 와 닿은 그림은--* 김춘자의 -화관을 쓰고 있는 여인의 입에서 꽃향기가 나온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사람에게 선물 하고픈 그림/작가의 생각)* 조순호의 -내가 간절히 기도할 때의 모습과 같다.(사람을 차분하게 승화 시켜주는 그..

16.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 -조윤선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 -조윤선 **글쓴이의 학벌과 경력이 화려하다. 그 화려한 이력만으로도 책은 어느 정도 팔리겠다. 제자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지만 나 같은 속물들은 작가의 학력과 경력만 보고도 일단 신뢰한다. 그런 학벌과 경력의 소유자가 자신의 명예를 걸고 책을 냈을 테니까? 음악은 물론 문학, 연극, 미술, 언어, 신화, 종교, 서사에 대한 저자의 박식과 그것을 하나로 꿰뚫고 있는 문장의 내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프랑스와즈 사강이나 전혜린 류의 서늘한 천재성과 예술적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근대유럽의 지성사에서나 봄직한 이 카리스마 넘치는 복합재능의 소유자는 우리 예술계에 내린 소낙비 같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서울대 교수이자 화가인 김 병총의 서평 원래 서평이 대부분 과찬 일색이지..

15. 징비록 -임진왜란 치욕사

징비록 유성룡(1542~1607) 65세 歿 임진왜란(1592. 4. 13~1598. 2. 17) 때 도체찰사 ‘懲(징)毖(비)錄(록)’의 뜻: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자신이 겪은 환란을 교훈으로 삼아 후일 닥쳐올지도 모를 우환을 경계토록 하기 위해 쓴 글이다.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의 치욕사이다. 정확히 말하면 왕을 비롯한 당시 정권을 쥔 책임자들, 고위관리들의 치욕스런 모습들이 각양각색으로 드러난 이야기다. 100년간의 태평성대를 구가하면서 외세의 침략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다가 문신 우대 무신 박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군사력을 키우지 않은 것이 倭에게 침략의 빌미를 제공했다. 게다가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온 사람들끼리 의견이 엇갈리고 미래에 대한 대비를 안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