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 후 녹동 시외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나로도를 가고 싶다 했더니 고흥까지 나가서 나로도행을 타란다. 녹동에서 고흥까지는 완행으로 15분 거리다. 고흥 군내버스 요금은 무조건 1000원. 직행의 경우는 좀 다르지만~ 나로도행 버스를 타러 나갔더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웅기중기 줄을 서 있다. 7,80대 할머니 군단이다. 서로들 말한다. "나로도에 뭔 일 났능가잉, 우째 이리 사람들이 많은가잉~" 버스 문이 열리자 소리없는 다툼이 시작됐다.원래 줄서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데다가 차 안으로 올라서 빈 자리에 앉을래도 못 앉게 팔로 막는다. 자리를 맡아 놓고 내 주지 않겠다는 거다. 팔십성님들의 막무가내고집을 꺾을 생각을 접고 그냥 서서가기로한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많은 사람들을 만난 셈이다. 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