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29

손녀들과 <이솝우화>공연을 보러갔다

2022년 11월 26일 (토) 큰맘 먹고 (?)큰돈 써가며 티켓을 샀다. 제목 자체가 흥미를 끌 만해서, 주는 메시지가 클 것 같아 보기로 한 것이다. 뜻밖에 외국인 부모를 따라온 외국 소년소녀도 많았다. 연기자들은 진지하고 열심이었지만 10살 안팎짜리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었는지 궁금하다.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 유발과 오락적 요소가 많이 부족했다. 아이들의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게 유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의 전통 악기를 다루어 외국인들의 눈에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졌으리라. 차라리 악기 연주를 더 많이 보여주어 흥을 돋웠더라면 좋았을 것을-- 일곱 살짜리와 다섯 살 손녀에게 감히 "재미 있었어?" 라고 묻기가 조심스러웠다.

영화 '파바로티'

종로구평생교육원 프로 '오페라교실' 그 12회의 막이 내렸다. 아이다, 나비부인, 라보엠 등을 설명을 들으며 전편을 감상하는 호강을 누렸다. 그 유명한 오페라의 아리아들을 만난 것도 큰 즐거움이었지만 그동안의 수업 내용 못지않게 오늘 본 론 하워드 감독의 '파바로티'는 명작 중의 명작이었다. 파바로티의 다양한 노래로 귀를 호강시킨 것은 물론, 파바로티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말들이 금과옥조다.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면서 마음껏 정지 버튼을 누르며 대사를 적었다. 필사 좋아하는 사람의 또 다른 취미활동이다. 두 번 보았어도 또 좋다. 최근에 만난, 가장 감동적인 영화다. (영화내용) --100년 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파바로티의 답변) 긍정적인 사람으로~ *오페라를 친근하게 해 준 사람 *레퍼..

(다시 읽는) 내 안의 이집트

강인숙 지음/마음의 숲 발행/2012.9출간/367쪽/읽은 때2022.11.13~11.20 강인숙(1933~ )함남 갑산 줄생/영인문학관 관장 저자는 40년간 키워온 이집트여행의 꿈을 2008년 75세의 나이에 이루었고, 나 또한 2012년 이 책을 접한 후 더 가고 싶어진 이집트여행을 2022년 75세의 나이로 떠나려 한다. (1-3)이집트문명은 돌의 문명: 찬란한 화강암이 모래 속에 있다. 그것을 꺼내서 피라미드, 오벨리스크, 신전, 석조건물, 석상을 만들었다.게다가 누비아에는 황금이,시나이반도에는 터키석 광산이 있다./하지만 신들이 이집트에 내린 가장보배로운 선물은 나일강이다./나일은 남에서 북으로 흐른다/ *나일은 '강'이라는 뜻/세계에서 두번째로 길다/마실 물, 목욕 물,반찬거리,집 지을 진흙,..

김세연 작가 개인전

2022년11월19일 이번 전시는 자연의 무심함에 이끌려 오랫동안 바라보고 누적되는 시간에 따라 존재감이 점차 두드러진모습들을 그렸다. 그리고 조형적으로 리듬감이 돋보이는 모습들도 있어서 분위기를 살려서 더욱 활기차게 드로잉했다. 여러 종류의 검정재료를 사용해서 광목천과 알루미늄판에 그렸으며 다른 작품은 석판화 작업들이 있다. 나름의 기승전결을 이루는 흐름을 찾아서 그리고 나니 처음에 느꼈던 연약함에 대한 불편함이 잠시나마 편해지는 경험을 했다--김세연의 작업노트

내가 블로그를 만든 이유

시 한편에 삼 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이하 생략) -함민복의 ‘긍정적인 밥’의 일부 시인 되면 어떻게 되는 거유 돈푼깨나 들어오우 그래, 살 맛 난다 원고 청탁 쏟아져 어디 줄까 고민이고 평론가들, 술 사겠다고 줄 선다 그뿐이냐 베스트셀러 되어 봐라 연예인, 우습다 하지만 오늘 나는 돌아갈 차비가 없다 -한명희의 ‘등단 이후’ 나는 2007년 가을 어느 날 에서 산문부 장원을 함으로써 글 한편으로 단박에 수필가가 되었다. 뜻밖의 ‘사건’이었다. 글 한편에 100만원이 ..

사는 이야기 2022.11.18

벌레 한 마리

인사동 골목 안 어느 음식점 남도 음식으로 소문난 집에서 예닐곱 명의 친구들이 홍어전이며 삼합이며 굴비구이와 보리차에 물 만 밥을 맛나게 먹고 있었다. 그때 손가락 마디만한 까만 벌레가 하얀 벽에 나타났다. 벌레는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자신에게 꽂히는 시선을 의식하고 갑자기 멈추었다. 사람들이 한 마디씩 했다. “얼른 잡아.” “휴지 여기 있어.” “아냐, 물수건으로 때려잡아.” 누군가 물수건을 내리쳐서 거뜬히(?) 살생을 했다. 비로소 안도의 한숨들을 쉬었다. 한 구석에서 그 광경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친구가 한 마디 했다. “벌레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난리들을 치고 죽이나?” (2011. 8. 23)

사는 이야기 2022.11.18

<굴국>과 <감자전>

이 둘이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 손으로 이 음식들을 만들어 상에 올려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 이번 新正에 작은아들이 느닷없이 이 음식들을 만들겠단다. 집에 있는 재료들을 확인하더니 직접 장까지 봐 와서는 아침상에 내놓겠다며 부지런을 떤다. 장 봐온 것을 보니 알이 굵은 굴과 부옇고 큼직한 강원도 감자였다. 아들은 요리사, 나는 조수가 되어 요리를 시작했다. 다시 국물을 내달라길래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내고 한편에서 무채를 썰어놓았다. 아들은 손 빠르게 이것저것 넣고 달달 볶다가 굴한 줌 넣고는 우르르 끓인다. 그러면서 “엄니, 한소끔이 뭐예요?”한다. “한번 끓어오르는 것을 말하는 거지 뭐.” 하니까 “아, 네 다 됐어요. 해장국으로는 이게 최고래요.” 한다. 굴국 완성. 감자 가는..

사는 이야기 2022.11.18

버나드 쇼가 남긴 유쾌한 명언과 어록들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년 7월 26일 ~ 1950년 11월 2일) 95세에 생을 마감한 아일랜드 더블린(영국)의 극작가, 소설가, 문학비평가, 사회주의 선전문학가. 주요수상 : 노벨문학상(1925), 1938년 아카데미 각본상 주요저서 :《인간과 초인 Man and Superman》(1903) 등 1900년대 초에 그가 쓴 희곡들은 가난과 여성의 권리 등을 다루면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문제를 사회주의로 해결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잔 다르크의 이야기를 다룬 은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고 1925년 버나드 쇼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쇼는 이후에도 등 사회주의의 이념을 쉽게 설명하는 팜플렛과 정치선동문을 작성하는 한편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

유익한 정보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