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에서 5만원에 36마리를 사왔어. 물론 '조기사촌'이라는 부세지. 길이가 한 25cm되는 괜찮은 놈이야. 한 이틀 절였다가 비늘을 긁어내고 아가미와 내장을 뺀 후 깨끗이 씻어서 마당에 줄을 매고 널었어. 동해안 덕장에라도 온듯 기분이 삼삼하네. 야옹이들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까 걔네들이 뛰어올라도 닿지 못하게 높이 매달아야 해. 한두 마리 물고 달아나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녀석들이 침 발라 놓았다 생각하면 먹을 맛이 안 나잖아. 3월 초라 햇볕도 강하지 않고 봄바람도 살랑살랑~ 아직 벌레들이 나오지 않아 생선 말리기는 딱 좋은 때야. 한 이틀 말리면 꾸덕꾸덕해져. 말린 걸 몇 개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두어 달 밑반찬거리가 장만이 된 거지. 가끔 꺼내서 에어후라이에 앞뒤로 뒤척여가며 각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