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중학교! 51년 전 스물셋 젊은 선생과 열세살 풋풋한 소녀들이 만나 함께한 그날들이 우리들 가슴 속에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으로 남아 이렇게 또 만났네. 복자, 정화, 필순이, 귀호, 순득이-- 잘 발효된 매실 열매 같아 두루 세상에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 모습들을 보니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한지! 처음에는 조용히 동해중학교나 둘러보고 돌아서려 했는데 도구 앞바다에서, 순득이가 살고 있는 집쪽을 바라보다가 얼굴이나 보고 가야지 싶어 전화를 했더니 순득이가 맨발로 뛰어나와(?) 이렇게 두루두루 만나게 된 거네. 순득이의 안내로 발산2리를 거쳐 구룡소까지 웃고 이야기하며 절경을 구경한 일 얼마나 멋지고 즐거웠는지~ 또 '한밤중 번개팅'은 얼마나 나를 흥분시켰는지! 자정에서 새벽 사이, 해무가 하얗게 밀려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