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도 81

열나흘째)풍기 소수서원

20210722 목 맑음 오늘 영주에서 풍기로 기차(무궁화호)를 타고 왔다. 열차 내 소요시간 9분 풍기는 어떤 곳일까 풍기인견, 풍기인삼 고작 떠오르는 건 이 두 가지-- 역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고 오는 길에 찜해 둔 콩국수집으로 향했다. 가까이에 콩국수집이 둘이 있어 들어가서 보니, 풍기가 '부석태'로도 유명한 곳이라 여기저기 콩을 많이 심고 두부맛도 좋은 곳이라고~ 소문그대로 시원한 콩국수를 국물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소수서원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길래 오늘은 그곳엘 가보자고 했다. 막연히 알던 것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제대로 역사탐방을 했다. ~네잎클로버와 나눈 카톡~ 선이)풍기 관광호텔로 들어왔는데 3인실이 5만원이야. 좀 오래된 호텔인데 널찍하고 맘에 들어. 관광버스로 손님 가득가..

13일째)영주 무섬마을

오늘은 또다른 청정마을로 가보자며 봉화행을 결정했다. 영양--봉화--영주 단체여행할 때처럼 일찍 일어나 영양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재산행 7시50분 차를 탔다. 재산은 봉화에 속하는 곳으로 버스는 8시30분에 터미널로 들어섰다. 잠시 후 8시 50분에 봉화로 떠났다. 9시30분 봉화터미널 도착 원래 계획은 봉화에 머물려고 했으나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의없이 영주행 버스를 탔다 **봉화의 문제점: 1.터미널근처에 마땅한 숙소가 눈에 띄지 않는다. 2.정류장 의자에 길게 누워 일어날 줄 모르는 무뢰한이 봉화의 인상을 흐리게 한다 3.뭔가 어수선하고 거칠다 10시20분에 영주 터미널에 도착, 눈에 띄는 숙소를 찾았다. 가격도 호텔치고는 비싸지 않고. 잠시 쉰 뒤에 택시로 '무섬마을'에 들어갔다. 마을을 ..

열이틀째-3) 영양 대티골 마을

20210720 화 오늘은 우연히 아침에 들어갈 때 만난 버스 기사를 에서 나올 때 다시 만났다. 영양으로 나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끝에 어디를 더 가고 싶냐길래 일월산 쪽으로 못 가봤다 했더니 저녁에 그쪽으로 운행하니 갈 생각 있음 나오란다. 잘됐다 싶어 저녁을 부지런히 먹고 오후 6시 차를 탔다. 에 닿을 무렵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기사분은 우리를 따라내려 사진까지 찍어주셨다. 용화광산서도 그랬다. 기사님의 친절한 배려로 일정을 앞당겨 일월산 자락을 만져보았지만, 내가 꼭 밟아보고 싶었던 길은 대티골마을의 '아름다운 숲길'이다. 날씨가 웬만하면 고집을 부려 보겠는데 이 날씨에 몇 키로를 걷자고 하면 제정신 아닌 사람 취급 받을게 뻔해서 미련을 접었다. 억센 경상도사투리를 처음 듣는 순간, 상대방이 화..

열이틀째-2) 영양 두들마을에서

20210720화 복이) 아름다운 여름 여행이네, 귀한 추억 만들고 와~ 선이 )이 더운날 복이는 어떻게 지내? 숙이는 생일파티 잘했구? 영은 여름보양식 뭐 해먹어? 영)보양식??? 오이지 무침!!! 숙이)ㅎㅎ~~~선이는 어디구? 영)냉수에 밥 말아서~~!!! 꿀맛이면 보양식!!!ㅋ 선이)맞아, 오이지에 물 말아 먹고 싶다. 우리는 밥값도 아낄 겸 누룽지 불려서 아사기 고추랑, 장아찌, 스팸하고 먹어. 영양에 3일 있다가 내일은 봉화로 가 볼 계획~ 숙이)영양에 사흘씩이나~~? 부부의 웃는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인다. 양선생님은 매일 잘 생겨지시네... 영)안 더워??? 선이)태백산맥 아래 마을이라 바람이 선선해~ 물론 한낮의 땡볕은 못말리게 뜨거워서 노인네들 돌아가실 뻔했어. 그래서 어느 고택에 들어가 ..

열이틀째-1)영양 서석지

20210720 화요일 까지 버스를 탔다. 역시 차 안엔 우리 둘뿐 , 버스를 전세 내서 다니는 기분이다. 좋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선바위 관광지에 내리니 관광안내센터가 눈에 띄었다. 중년의 여성이 혼자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가는 길을 물으니 다리를 건너 선바위 탐방로를 따라가면 된다고 일러준다. 그러면서 약간 미심쩍은 표정을 보인다. 노인들이 그 길을 걸을 수 있겠는가 하는, 이 더위에-- 일러준 대로 다리를 건너 탐방로 입구에 닿았다. 입구는 철문에 막혀 있었다. 왜 안내센터에서는 이 길이 폐쇄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을까? 그녀도 모르고 있었나?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보자. 대니와 나는 옆쪽에 나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 산책로를 걷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인적이 끊겼던 모양인지 ..

열하루째)영양 주실마을/감천마을

20210719 월 영양(英陽)군은 경상북도에서 가장 고지대(해발 500m이상)에 있으며, 울릉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적고 육지에서는 첫 번째로 인구가 적은(2020현재 16,677명) 행정구역이라고 한다. 볕이 좋아 맵싸하고 달콤한 이 고장 특산물 영양고추가 잘 자라는 곳이며, 인물도 많이 나온 곳이다.--세계일보 기사 인용 영양으로 들어올 때는 이곳에 유명 문인들이 살았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뒤늦게 알았을 때 그 반갑고 기쁜 마음이란! 조지훈, 오일도, 이문열의 고향이라지 않은가. 오늘은 조지훈의 생가를 먼저 찾기로 했다. 주실마을은 영양에서도 가장 지대가 높은 마을로, 태백산맥 줄기인 흥림산, 백암산에 둘러싸인 분지에 조성되었다. 이곳은 한양조씨(주실조씨) 집성촌으로 조광조..

열흘째) 영양 가는 길

20210718 일요일 10시 45분 감포항을 이별하고 버스터미널에서 800번 시외버스에 올랐다. 오천 농협에서 하차, 환승하려 했으나 친절하신 기사님께서 차편이 많은 곳에서 내려줄 테니 좀더 앉아 있으란다. 우리를 위해 정류장마다 눈체크를 하다가 환승에 알맞은 곳이라 생각되는 지점에서 내리라 한다. 고맙고 살짝 감동이 되어 90도로 절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떠나는 버스에 손인사도 보냈다. 12시 20분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잠시 뒤 13시에 영해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뒷자리에 앉은 여인들이 수다를 이어가자 기사가 넌지시 그러나 단호하게 한마디 한다. "이야기하지 마이소, 이야기하믄 안되니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차 안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14시 20분에 영해 버스터미..

제9일)감포항에서

20210717 토 오늘은 감포항을 보기로 했다. 이틀 전 택시기사의 말을 듣고 결정한 일이다. 경주-포항 고속도로 때문에 사람들이 포항으로 몰리면서 '감포가 죽어가고 있다'고. 우리가 가서 감포를 살릴 수 있겠느냐마는 일단은 사람이 덜 몰린다니까 갈 만한 곳이다. 짐을 챙기고 이틀 묵은 숙소를 떠났다. *경주 숙소 유감:이틀 내리 묵는다니 청소를 따로 해주지 않는단다. 수건만 새로 덜렁 내민다. 여행 다니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감포행 100-1에 올랐다. 10시 20분이다. 인적없는 거리엔 태극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오늘이 제헌절이구나! 시내를 벗어나 감포쪽을 향하니, 이틀 전 대왕암과 주상절리를 보러왔던 길이라 친숙한 느낌이 든다.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펼쳐진 화폭은 온통 녹색의 바다-..

제8일)천년고도 경주에서

20210716 금 맑음 천년고도에서 불국사-->용궁과 월지(구 안압지)> 비단벌레 전기차를 타고 첨성대와 계림을 돌았다. 날씨까지 받혀주니 이 아니 좋을 수가! 오늘 오전, 불국사 가는 버스 속에서 있었던 일이 인상적이었다. 고등학생들이 큰소리로 잡담을 계속하니까 기사양반 마이크를 꺼내들고 한마디 한다. "코로나가 심상치 않습니다. 학생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지요?" 단지 이 말 밖에 안 했는데 아이들은 일제히 숨도 안 쉬는 듯 조용해진다. 목적지에 하차할 때까지. 아직은 어른이 어른 노릇 제대로 하는 걸 보니 흐뭇했다. 이 '천년의 미소' 경주에서. 불국사의 한낮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고요하고 느긋한 시간 속을 거닐었다. 해진 후의 안압지는 인파로 듫끓었다. 젊은이..

일곱째날)감포 대왕암-읍천항 주상절리

20210715 목 쾌청 아침 7시에 카톡을 보니 귀호가 문자를 보냈다.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싶으니 기다리시라고. 또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는구나 싶어 잠시 망설였으나 귀호도 꼭 보고싶은 얼굴이니 어쩔거나~ 약속시간이 좀 넘어 순득이랑 둘이 왔다. 복어국을 잘하는 집을 가자며 안내한다. 귀한 아침상을 받고 있는데 멀끔하게 생긴 남자가 들어왔다. 좀전의 통화내용을 들어서 누군지는 짐작이 갔다. 잠시 앉아 있더니 슬그머니 계산을 하고 가 버린다. 나에 대한 대접보다도 저희들끼리 한가족 같이 지내면서 서로 연락하고 스스럼없이 만나는 모습들이 참으로 좋아 보였다. 차는 내가 사겠다며 구룡포항 일본인 거리로 갔다. 어제 인상적이었던 로 다시 갔다. 오늘 경주로 넘어가는 일정이라 했더니 귀호가 경주는 자기고향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