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에서-황당2제
2001. 1. 5 지난 연말, 3박4일의 여행을 떠났다. 남도답사 일 번지 월출산의 도갑사, 무위사를 보고, 양산 통도사를 거쳐 소위 토끼꼬리 부분 이라는 구룡포에 갔을 때의 일이었다. 부두 공판장엔 갓 잡아 올린 구룡포 홍게 수백 마리가 임자를 기다리며 나란히 줄지어 누워 있었다. 모두들 독이 바짝 오른 듯이 다리를 빳빳하게 하늘로 쳐들고 있어, 건드리기만 하면 물어뜯을 기세다. 입맛 당기는 횟집을 고르자고 이 집 저 집 기웃거리는데, 눈매도 입매도 유난히 고운 새댁(안에 있는 노친네더러 어머님, 어머님 하는 걸로 미루어)이 경상도 사투리 같지 않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우릴 부른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이 집으로! 멍게와 해삼을 한 접시 시켰더니 이 고장 특산물인 과메기를 안 먹겠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