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길이 예 있으매 두려워 나는 가노란 말도 못다 이르고 갔는가 카톡방에 미처 들어오기 전 친구의 전화로 訃音을 들었을 때 울컥 울음이 솟았습니다. 아, 우리에게도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때가 드디어 왔군요. 모임이 있는 자리마다 꽃을 들고 나타나 우리 여친들에게 쑥스러운 소년의 미소와 함께 꽃을 건네주던 벗이 생각납니다. 몇 해 전 몰타에서 돌아왔을 때, 외국물 마셨으니 영어실력이 얼마나 늘었나 보자며 미8군 영내로 불러 만찬을 베풀어 주었을 때 얼마나 고맙고 감동적이었던지요? 어찌 제게만 그런 섬세한 호의를 베풀었겠습니까? 가는 자리마다 꽃자리로 만드는 재주가 있어 주변을 밝혀 주던 벗이여! 이제 어느 자리에서 그 짱짱한 음성과 웃음소리 들을 수 있겠는지요? 어둠이 깃든 숲 속에서 가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