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누구 시더라?)
들판의 작은 생물들 위해
저녁나절 등불 켜는
달맞이꽃
당신은 내
어둠을 몰아내는 달맞이꽃
아이는 날아가는 새라 했다
응 그렇구나 참 멀리도 날아갔구나
아니, 문창호지 뚫고 내다본 바깥이라 했다
그러네, 밖이 아주 깜깜하구나
엄마는 내가 세상과 만나는 문이었다
엄마가 내 곁을 떠난 후
나는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닫아버렸다
아무하고도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런 나를 남들은 벙어리라 놀렸다
(2004.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