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달맞이꽃

맑은 바람 2009. 6. 8. 23:19

 

달맞이꽃

(누구 시더라?)

 

들판의 작은 생물들 위해

저녁나절 등불 켜는

달맞이꽃

 

당신은 내

어둠을 몰아내는 달맞이꽃

 

아이는 날아가는 새라 했다

응 그렇구나 참 멀리도 날아갔구나

아니, 문창호지 뚫고 내다본 바깥이라 했다

그러네, 밖이 아주 깜깜하구나

 

엄마는 내가 세상과 만나는 문이었다

엄마가 내 곁을 떠난 후

나는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닫아버렸다

아무하고도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런 나를 남들은 벙어리라 놀렸다

  (200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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