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너에게 배운다

맑은 바람 2009. 6. 9. 23:10

 

너에게 배운다

맑은바람

 

감나무 꽃진 자리에 올망졸망

감알이 나오더니

가지 끝이 땅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어느 날부터 한 알 두 알 떨어지는

감알들 마당 수북히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데 어찌

저리 매정히도 떨어 내나

 

그 어느 것도 버리지 못한 채 끌어안고

그 사슬에

매어 사는 사람들 세상에서--

 

(200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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