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금강산 만폭동

맑은 바람 2009. 6. 9. 23:06

 

금강산 만폭동

맑은바람

 

호호탕탕 물거품 일으키며 내달아

성급한 여울 만나 낭랑하게 소리치고는

작은 골짜기 도란도란 빠져나가니

 

함께 흐르고 싶어 꿈틀거리는 송림

 

물소리 산소리 한 데 얼려 빚어내는

억척스러운 화음

 

너럭바위 절벽 아래

한자락 걸쳐 놓은

동자의 슬픈 꿈

 

(2002. 2. 23)

'글사랑방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봉[忍苦縫]  (0) 2009.06.10
너에게 배운다  (0) 2009.06.09
古 寺  (0) 2009.06.09
꽃씨와 수녀  (0) 2009.06.08
달맞이꽃  (0) 200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