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금강산 만폭동
맑은바람
호호탕탕 물거품 일으키며 내달아
성급한 여울 만나 낭랑하게 소리치고는
작은 골짜기 도란도란 빠져나가니
함께 흐르고 싶어 꿈틀거리는 송림
물소리 산소리 한 데 얼려 빚어내는
억척스러운 화음
너럭바위 절벽 아래
한자락 걸쳐 놓은
동자의 슬픈 꿈
(2002.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