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식 구
맑은바람
한여름 햇빛 속에 푹푹 찌며 영글었다- 마을버스 탈탈탈 시외버스
덜컹덜컹 기차 칸에 얹혀 서울살이하는 아들 보러 갔다 아들집에 올라온
마늘 양파 콩 보따리--
노오란 콩알 한 개
콩자루에서 튀어나와 떼구르르-
대문 옆 풀밭에 멈추었다
사흘 밤낮
장대비 오는 마당 지키더니 어느 새
떡잎 뾰죽 올라와
“나 이제 서울 산다”
지나는 구름 보고
초록 손목 흔든다
(2002.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