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오가는 정

삼이의 편지

맑은 바람 2010. 1. 5. 20:52

어느덧 耳順

고개 너머 또 두 고개-

경인년엔

시간의 사슬을 풀어 버리고 

자유로이 날아야겠다

 

허리가 아프다고

다리가 아프다고

삐걱거리지 말고

 

발레리나처럼

김연아처럼

가볍게 가볍게

그렇게 살자

 

선생님!

선생님의 경쾌한 메일 문구에 마음이 가볍습니다.

때로는 삶의 질곡에 대한 진지한 답변을 주시는 선생님이시고,

때론 형이상학적인 고뇌에 빠진 제자에게 영혼의 위로도 주시며,

때론 삶의 미숙함을 '늙지 않는 소년', '어린 왕자'라며 합리화 하는 제자의

큰 누나가 되시어, 처녀때의 종달새 같은 가벼움으로

순간 순간 우리의 시선을 아쉬움쪽으로 유혹하는

삶의 무게를 툴툴 털어 버리시고

진정한 자유인이 되어 훨훨 날으시기 바랍니다.

 

제 새해 인사는 누구에게나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나누시기 바랍니다." 입니다.

와 닿지 않는 소망이 있다면

내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발견으로 견디자고 합니다.

 

내 아내, 내 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려 노력 중이며,

밥 한끼가 하늘이라고 탄성을 지를 너무 절박한 가난한 사람들,

아파도 병원을 가서 병명 확인이 두려워 못 가는 사람들,

외로움이, 등을 파고 드는 등창의 곪음 못지 않게 아픈이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만 볼 게 아니라,

척박한 아프리카 같은 나라의 가난한 여인들, 보호 받지 못하는 아이들....

신종 플루에 법석 떨며 마스크를 쓰며 난리치는 작금의 모습을 보며,

(물론 신종 풀루는 외출 후 손씻기, 가벼운 양치질등 좋은 습관을 줬습니다)

우리 나라를 포함해 세계 곳곳의 불결한 환경 속에서

최소한의 의식주도 안되는 환경에 있는 이들에 대한 아픔에

시선 두려 애쓰고 있습니다.

대림절을 보내며 얻은 마음입니다.

 

 

산천은 의구한데 내 마음에 따라 우리는 종달새도 되고,

초로의 늙은이가 되어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춤추는 무당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화이팅~

인생 선배님! 화이팅 ~

젊은 멋쟁이 우리 큰 누님! 화이팅~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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