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스페인

스페인기행(2-1)<마드리드 스페인광장-왕궁-마요르광장>행복은 신기루

맑은 바람 2010. 2. 7. 23:15

 2010. 1. 24 일 둘째 날

Hotel Holiday Inn Express

<마드리드 스페인광장-왕궁-마요르광장-똘레도 대성당-구시가지-산토토메 성당>

 

-행복은 신기루 같은 것-

점심이 문제였다. 돈까스와 튀긴 감자. 기름내가 비위를 건드렸으나 토마토와 양상치 사라다를 맛있게 먹은 뒤라 내처 먹었다. 스프가 나오지 않아 찬물을 곁들여 먹은 게 화근이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메스꺼운 걸 가까스로 참고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들어오자마자 모두 쏟아 놓으니 비로소 편해졌다.

오늘 본 <스페인 광장>은 광장의 이미지가 없다.

그저 조촐한 동네 공원 같은 곳에 세르반테스 사후 300주년을 기념하여 1916년에 조성했다는 탑이 있는데 중앙부에 세르반테스를 모셔놓고 그 아래 돈키호테와 산초 그리고 그 앞쪽으로 이자벨 여왕의 동상이 정원을 내려다보고 있다.

왕의 위치보다 높은 곳에 영웅을 모셔놓는 이 나라의 풍토, 놀랍고 존경스럽다.

 

                              세르반테스와 동키호테와 산초

 

                              정원을 내려다보는 이자벨여왕

 

        

 좀 튄다 싶으면 묵은 먼지까지 털어, 그예 끌어내려 짓밟아 버리고 ‘능력의 평등’이 아닌 ‘단순 평등’을 부르짖는 무리들이 떠올라 씁쓸했다.

 

투어버스로 이동하는 중에 가이드가 불쑥, “인생이 뭐냐?”고 화두를 던진다.

“인생은 죽으러 가는 길이다. 그래서 즐겁게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며, 이는 코엘료가 한 말이란다.

인류의 영원한 숙제-행복이 뭔가?

모래바람 부는 사막을 건너면서 문득문득 만나는 신기루 같은 거?

종교를 갖고 있으면서도 참 신앙인이 되지 못한 채로 살고 있는 나는 순간의 즐거움에만 매달려 살면서 그걸 행복이라 하는지,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그 짜릿하게 황홀한 기분을 맛본지 언제던가, 실제로 그런 일이 있기나 했었나?

 

<스페인왕궁>

18세기 중엽의 건물로 한때 독재자 프랑코 총통이 근무하기도 했던 이 왕궁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빈으로서 크게 환대를 받았다. 한국의 민주화에 성공한 대통령으로서 말이다.

후에 한국의 대통령이 불미스런 일에 휘말려 스스로 삶을 마감했을 때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당혹스럽고 참담했을까?

 

1800개의 방 중 20여개의 방을 둘러보았는데 고야가 밑그림을 그린 태피스트리(벽걸이 융단)가 4면을 장식한 방도 있었다.

궁정화가 생활에 염증을 느낀 고야는 작품 속에 남이 눈치채지 못하게 고약한 그림들을 슬쩍슬쩍 그려 넣는 심술(?)도 부렸다.

어느 방엔 네로의 스승이기도 한 세네카가 자살하기 위해 발목의 동맥을 끊는 그림도 있어 섬뜩했다.

<쿼바디스>에서는 손목을 끊어 자살하는 자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어 지금도 그 장면이 생생한데--

19세기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중국을 선망한 <카를로스 4세> 방은 온통 중국풍으로 장식했고 접견실 옆 흡연실 역시 중국풍 일색이었는데 마리화나를 피운 손님들이 몽롱한 기분에서 중국 예술 감상에 취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는 가이드 설명이 설득력 있다.(?)

 

                             스페인왕궁-내부촬영은 금지

 

 

왕궁 건너편엔, 숨겨놓았던 성모마리아가 어느 날 불쑥 나타났다는 전설이 있는 <주교좌 성당>이 있다.

                              주교좌 성당

 

                                     기적의 성모마리아

   

 

<마요르 광장>

웅장한 4층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널찍한 광장엔 이 광장을 조성한 <펠리페 2세>동상이 광장을 지키고 있다. 가는 데마다 역사 속 인물을 만들어 놓아 후손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속에 위인상을 갖게 되고 한편으로 관광객에게 그들의 자랑스런 역사도 알리고--

지혜로운 조상은 후손에게 긍지와 영광을 안겨주는구나.

                                     마요르광장-벽면의 그림이 아름답다

 

                                  여기는 제법 광장답다

 

                             광장의 주인공 펠리페 2세

 

                              수많은 여행객들이 드나들고 있다.

 

                             돈 후안 같은 스페인 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