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레도를 향하여-가도가도 지평선이 까마득한 드넓은 땅엔 올리브나무, 이제 막 돋아나는 연푸른 밀밭-
군데군데 모양이 똑같은 집들이 빼곡한, 주거 밀집 지역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집들이 여기저기 띄엄띄엄 있었던 것과 대조되어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물이 귀하기 때문이란다.
지하수가 있는 곳에 마을이 조성된 거라고-
밀밭과 농가
싸이프러스가 있는 마을
여기도 소나무숲이 꽤 많다
끝없는 올리브밭
따호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강 건너 풍경 곳곳이 액자에 담고 싶은 그림들이다.
똘레도를 건너다보며 점심 먹은 집
똘레도 시가지 입구
강 건너 풍경
유네스코 지정 관광 도시의 면모
똘레도 대성당 입구
<똘레도 대성당> 성모승천을 기념해 지었다는 똘레도 성당은 성당이라기보다 박물관, 귀중품 보관소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聖物과 聖畵와 조각들이 무궁무진하다.
‘버진 블랑카(하얀 마리아)’ 일명 ‘웃는 성모’ 상 앞에서 발길이 머물렀다.
중세의, 작자 미상인 이 작품은, 성모의 품에 안긴 어린 예수가 한손으로 성모의 턱을 살짝 받쳐 들고 있고 성모는 환하게 미소 짓는 조각상이다. 당시로서는 성화나 조각의 인물이 웃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왜?
이승에서 행복해서는 안되니까!
가이드의 개인적인 해석이었겠지만 그럴 듯하다고 생각됐다. 만약 주인공 이름이 알려졌더라면 ‘화형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화가로 만든 <모나리자>의 미소도 이 작품의 영향이었을까?
아치형 양식의 원조급?
성당 입구
성모승천
1226~1493에 지어진 건물
똘레도대성당은 스페인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고딕과 돔의 비대칭 구조를 지닌 성당 모습
똘레도 성당 주변의 <구시가지>를 두어 시간 돌고 돌아 <산토토메(성 토마스)교회>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을 보았다. 지상에서 선행을 많이 베푼 백작을 聖人들이 나타나서 직접 그를 묻고 있고 천상에서는 예수와 성모님이 그의 영혼을 들어 올리는 그림인데 <엘 그레꼬>는 이 그림으로 빚더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백작의 선행은 죽은 후에도 이어진 셈이다.
제목을 알 수 없는 어떤 그림은 천국과 지옥을 뚜렷이 양분해 놓고 지옥으로 빠지는 일곱 가지 죄목을 글로 써놓았다.
'오만, 재물욕, 성욕, 분노, 질투, 과식, 게으름--'그러고 보니 이승의 삶이 바로 지옥이구나~
똘레도 성당 안을 둘러보며 그 화려함의 극치를 보고, 루터의 종교개혁은 필연적이었겠구나 싶고 어쩐지
이곳은 관광객의 聖地일뿐 하느님은 이런 곳에 계시지 않을 것이라는 심증이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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