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의 문
겨울 숲으로 오지 않겠느냐고
겨우내 웅크린 내게
그가 물어왔다
태백 줄기에 눈 덮고 엎드린 청태산
낙엽송 통나무집에 누워
마음 문 삐걱 열어 그를 들여 놓는다
갑옷 두른 전나무 소나무들
파랗게 언발 녹이려 바짝 끌안고
계곡의 잔설들 한나절 햇살 속에
녹다 말다
개울가에 빛나는 댓잎
눈꽃 열매 하나
여위어 가는 가슴에 얹고
입춘의 문 넘으라 한다
입춘의 문
겨울 숲으로 오지 않겠느냐고
겨우내 웅크린 내게
그가 물어왔다
태백 줄기에 눈 덮고 엎드린 청태산
낙엽송 통나무집에 누워
마음 문 삐걱 열어 그를 들여 놓는다
갑옷 두른 전나무 소나무들
파랗게 언발 녹이려 바짝 끌안고
계곡의 잔설들 한나절 햇살 속에
녹다 말다
개울가에 빛나는 댓잎
눈꽃 열매 하나
여위어 가는 가슴에 얹고
입춘의 문 넘으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