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욕지도 일주도로

맑은 바람 2010. 4. 12. 22:41

             욕지도 일주도로

  --통영 항에서 뱃길 32km 남해 바다 끝섬 <欲知島> 일주도로를 가다

           (길 이름이 낭만적이고 예사롭지 않아 시심이 일었다)

 

 

 어느 시인이 그 마음 자국 남기고 간 길들인가

 

대구지길 지나는 길

샘터에 고인 물로 목울대 적셔내고

솔구지길 타박타박 벼랑 끝 솔밭에서 땀들인 후

자주꽃 흩날리는 푸른작살길 따라

흰작살해수욕장에 푸른 몸 던진다

 

파도에 지친 몸 내맡기고 호랑이바위 바라보며

해풍에 한나절 젖다가

모밀잣밤나무숲에 마음 잠시 내려놓고

풀벌레소리길 벌레울음 벗하다가

할매바위 기대앉아

대마도 건너온 황토고구마 한 쪽씩 나누어 먹고

개미목 돌아들어

 

         고래머리길에서 거북바위 바라보며

           노을빛에 젖는다

 

 

 

몽돌개 민박에서 파도에 돌 씻기는 소리

자장가 삼아 잠들었다가

이른 새벽

욕지 사람 염원 담은 새천년 기념공원에서

            해맞이나 할거나

 

  2006.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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