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몸 감 옥

맑은 바람 2010. 4. 12. 23:22

몸 감 옥

 

축복이다

은밀한 그곳까지 무심코 손이 닿는 건

구부리고 낯 씻을 수 있으니 더더욱

 

발가락 하나하나 내 손으로

닦을 수 있다는 건

일상의 기적이다

 

중심에

병 깊어 내 몸

스스로 들어올리기 우주보다 힘들 때

(2004. 7. 9)

 

**그놈의 ‘개님’ 때문이다. 녀석이 비만 부슬부슬 오면 강아지 때 생각하고

자꾸만 집안으로 들어오려 한다.

잠깐 사이에 마루로 올라온 놈을 힘으로 끌어내려 실랑이하다 이 지경이 났다.

38kg이나 되는 놈과 몸싸움을 벌였으니-- 미련한 인간은 당해도 싸다.

 

결혼식장도 가야하고 수목원에도 가야하고 기도모임에도 가야겠는데

마음이 급해 침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맞아보고 요가도 해보았으나

허리에 맷돌이라도 달렸는지 몸 일으키는 일이 지구 들어 올리는 일 같다

핼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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