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감 옥
축복이다
은밀한 그곳까지 무심코 손이 닿는 건
구부리고 낯 씻을 수 있으니 더더욱
발가락 하나하나 내 손으로
닦을 수 있다는 건
일상의 기적이다
중심에
병 깊어 내 몸
스스로 들어올리기 우주보다 힘들 때
(2004. 7. 9)
**그놈의 ‘개님’ 때문이다. 녀석이 비만 부슬부슬 오면 강아지 때 생각하고
자꾸만 집안으로 들어오려 한다.
잠깐 사이에 마루로 올라온 놈을 힘으로 끌어내려 실랑이하다 이 지경이 났다.
38kg이나 되는 놈과 몸싸움을 벌였으니-- 미련한 인간은 당해도 싸다.
결혼식장도 가야하고 수목원에도 가야하고 기도모임에도 가야겠는데
마음이 급해 침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맞아보고 요가도 해보았으나
허리에 맷돌이라도 달렸는지 몸 일으키는 일이 지구 들어 올리는 일 같다
핼프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