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도

호미곶에서-선농문우회와 함께한 <수필춘추>문학강연회

맑은 바람 2010. 7. 9. 23:33

 

2010년 6월 26일 (토) 오전 10시  잠실 너구리상 앞에서 버스 두 대가 출발했다.

경북 포항에서도 한 시간 이상 들어가는 호미곶을 향해-

회원들은 대부분 실버세대였지만 여행을 떠나는 표정들은 동심 어린 아이들이나 진배없었다.

꾸물거리는 하늘을 올려다보고도

“이런 날씨가 여행하기엔 딱이야.” 하며 전혀 개의치 않았다.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속에서 예정시간보다 늦게 호미곶 <하얀사랑연수원>에 닿았다.

바로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나보다

 

                            바로 이거~

 

                     

이어 1층 대강당에서 <수필춘추> 문학 강연회-

‘보리’로 대표되는 ‘한흑구의 문학과 삶’에 관해 박이득 선생의 강의가 있었고

본주제는 문학평론가 한상렬 선생에 의해 펼쳐졌다.

 

‘수필 창작에서의 일상성과 키치적 사고 벗어나기’

-下位 美學에서 벗어나라.

-微少한 것에 담겨있는 것을 穿鑿하라.

-독창적 상상력을 발휘하라.

-무의미한 것을 유의미화하라.

-해학적 기교를 써라.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며 새로운 것을 써야 한다.

-수필은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각자의 글쓰기 자세를 돌아보게 하는 귀한 강의였다. 일상의 신변잡기식 글쓰기에 익숙해 온 우리들- 이제는 독자도 식상하기 쉬운 개인적 푸념 같은 글들은 지양할 때-늘 이현복 선생님도 강조하신  이야기지만, 독자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 건지, 괜히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일상사를  시시콜콜히 늘어놓기나 하지는 않았는지 깊이 성찰해 보는 시간이었다.

                              고생 많았어요, 고맙습니다.

 

                                  이현복선생님의 개회선언

 

                                      전 영일군수의 축사

 

                               오늘의 연사, 한상렬선생님

 

                              여흥시간 소개, 선생님의 복장이 바뀌었다.

 

                               하모니카를 구성지게 불었다.

 

                            그리운 금강산

 

 

                                    영일만을 바라보며

 

                            연오랑과 세오녀의 전설을 간직한 호미곶

 

                              모임을 이끈 주역들-고맙습니다.

 

                                           갈매기와 손

 

                                즐거운 한때

 

                        한때 이곳은 보리와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졌었다.

 

다음날은 호미곶 등대로 나가 등대박물관, 연오랑 세오녀, 유치환의 <청포도>시비 등을 둘러보았다.

내게는 남다른 추억이 있는 포항, 최근에 두 번이나 다녀왔는데도 뭔가 석연치 않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강산이 네 번이나 변했어도 아직 내 가슴 속에는 변하지 않은 그 무엇이 있어 자꾸 뒤돌아보게

하나 보다.  (2010. 6. 27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