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첫날,
오늘은 평창< 성필립보 생태마을>을 떠나 31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운두령>을 넘는다.
운두령은 해발 1000m가 넘는 가파른 고개로 평창과 홍천을 가르는 경계다.
홍천땅으로 들어서자마자 생각지도 않은 사건(?)을 만났다. 이미 수확을 끝낸 무밭에 여기저기 멀쩡한(?)
무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앞서 가던 차가 멈추더니 우리 연배의 남녀가 내려 무를 주워 담는다.
"우리도 줍자."
남편이 말한다.
"저걸 그냥 가져가도 되는 거야?"
도시에선 무얼 하나 손에 넣으려 해도 하다 못해 10원짜리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데 거저 주워 가다니--
마침 건너편에서 일하고 있는 농부들이 있어 물어 보았다.
" 예~ 가져 가셔도 됩니다."
밭에 남겨진 무들은 부분적으로 상하거나 기형이라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이었다.
우리는 비교적 실한 것들만 골라 차에 실었다.
홍천은 우리 성씨들이 한반도에 들어와 제일 먼저 정착한 곳이다.
이 뜻밖의 횡재는 조상의 선물이겠거니 생각하고 감사하며 밭을 떠났다.
창촌 삼거리에 이르러 31번 국도를 벗어나 56번 도로로 접어들었다.
<미산계곡>으로 가는 446번 지방도로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여러 해 전, 여름 장마로 불어난 강물이 도도하게 흐르던 미산계곡의 절경을 다시 보고 싶어서였다.
계절 탓도 있지만 계곡의 물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그리 많지 않았다.
상남에서 다시 31번 국도로 나와 인제< 겟세마네 피정의 집>을 향하노라니 어느덧 오후 3시,
해가 설핏 기울고 있었다.
< 운두령> 고개
정상에서
정상 오른쪽으로 계방산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 입구
계단 꼭대기에서 보랏빛 꽃숲을 만나다
평창에서 홍천으로 넘어간다
독립운동가 남궁억 선생이 나라꽃 사랑의 정신을 키우고자 홍천 모곡에 무궁화를 심어 널리 보급했다.
홍천쪽으로 내려오다 무밭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주인님^.^
<미선계곡>
미선계곡 어디쯤
<살둔샘터> 나그네여, 물 한 모금 축이고 가시게~~
정보화 마을임을 강조한 푯말
저 숲 속 여기저기 30여 가구가 살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콩밭
살둔마을 가는 길에는 벌개미취만이--
살둔 마을 길
무인지경을 홀로 거니는 나그네~
다시 계곡을 따라~
전망 좋은 곳에 <미산정>이 있다
< 쌈밥정식>을 먹었는데 아주 훌륭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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