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클로버의 <파로호 산소O2길>로의 초대
네잎이 출동했다. 다리를 가끔 절룩거리는 할매가 있긴 하지만 단거리는 능히 걸을 수 있다고
큰소리치며 네잎녀는 오늘도 걸었다.
상봉역에서 10시 5분발 경춘선을 타고 남춘천에 내려 타박타박 시외버스터미널을 향한다.
<신바람 찐빵 집>에서 야채 빵을 한 봉지 사고 물도 챙기고 다시 화천 행 시외버스에 몸을 싣는다.
50분 만에 화천에 도착, 바로 옆 재래시장 안에 있는 <터미널 기사식당>에서 동태찌개와 된장찌개를
먹었다.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정도로 음식 맛이 훌륭한 점심이었다. 버스 기사가 밥집을 제대로
추천한 것 같다.
<파로호 O2길>에 들어섰을 때는 오후 두 시가 다 됐을 무렵-
<화천댐>에서 <서오지리 연꽃단지>까지 <파로호 100리 길>이 열려 있지만 우리들 다리와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30리만 걷기로 한다.
화천대교에서 출발, 타박타박 터덜터덜, 늦가을의 강변이 만들어낸 자연의 교향악을 들으며 말라가는
풀 향기도 맡으며 미륵바위 부근에서 <숲으로 다리>를 건너 다시 화천대교를 향해 U턴 한다.
浮橋 위에서 잠시 비를 만나기도 하고 야생 오리 떼의 群舞도 보았다.
<원시림 흙길>에서는 앞뒤를 돌아봐도 달랑 우리 넷뿐 인적이 끊긴 길에서 혹시 멧돼지라도
뛰어나오면 어쩐다 하며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작별의 시간이 머잖은 나비와 벌
이 선명하게 노란 나무의 정체는 뭘까?
파로호 길대
山菊과 단풍
Are you happy now?
山菊향기를 머리에
머리에 꽃 꽂은 여인
잠자리 떼 같아서
억새와 야생오리 떼
파로호 억새
<숲으로다리>를 건너
파로호 위로 조성된 데크(일명 폰툰pontoon다리)
원시림 흙길 안내판
여기서는 나무가 주인~
원시림 흙길에서
남은 빵 한 쪽도 넷으로-고맙고 좋아서~~
임자없는 무가 뒹굴고 있다
저무는 화천대교
화천강가에서
철딱서니 없는 개나리
<江山愛닭갈비>
세 시간 조금 지나 마침내 화천대교를 건너 터미널로 향했다.
서울 행 시간표를 알아보고 저녁 먹을 만한 장소를 물색한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또 하나 한 셈이지?” (20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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