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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원의 빛> 세상일은 정말 아무도 몰라

맑은 바람 2012. 1. 18. 23:41

 

나타리우드/워렌비티 주연

엘리아 카잔 감독  124

 

가 영화제목이 되던 시절(1961)

1920년대 미국 캔사스 시티 배경

사랑의 열병을 앓는 10대들과 그 부모가 꼭 봐야할 영화다.

그렇다고 뾰족한 해결책을 얻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실패한 자신의 과거를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이 아들의 미래를 다 설계해 놓고 거기에

짜 맞추려는 아버지,

어머니의 그 어머니가 일러준 대로 순종하며 살아왔기에 그 딸에게도 똑같이 순결을

강조하며 몸을 함부로 굴려서는 안 된다는 걸 귓구멍에 딱지가 앉도록 일러주는 엄마-

모두가 자식을 위해서(?)이니 누가 그들을 탓하랴!

 

말로는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다 자기 고집대로, 자신의 고정 관념대로

자식을 키우려는 부모-

아버지의 소원대로 대학을 들어갔지만 자포자기 상태의 버디는 성적 부진으로 아버지를

실망시킨다. 雪上加霜으로 주식 폭락으로 파산하게 된 아버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순결을 지키려다 버디를 떠나보내게 된 디니는 자살을 시도한 후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아무 짓도 안 하고 아무 죄도 없는데

버디와 디니는 이별하게 되고 그 무서운 열병 끝에 조금은 성숙해져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

사랑이라는 이름보다 안정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상대에게로 간 것이다.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부모가 지혜롭지 못해서 자식을 망쳤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식들이 그렇게까지 되리라고 생각한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마지막 작별 인사차 농장에 찾아온 디니,

행복하니, 버드?”

그런 것 같아. 요즘 그런 질문을 통 해보질 않아 낯설다.

세상일은 정말 아무도 몰라, 그렇지?”

 

떠나는 그녀를 돌려 세워놓고 망설망설하다가 고작 버디가 하는 말이,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

고마워.”

멀어지는 버디를 바라보는 그녀에게 친구가 묻는다.

아직도 그를 사랑하니?”

디니는 아무 말이 없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것이 돌아오지 않음을 서러워 말아라

그 속에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을지라

(2012.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