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돌아본 곳들은 일제의 고의적인 파괴와 광복 후 우리 문화를 지키려는 인식부족으로
옛 문화재가 헐린 채 제대로 복원되지 못해 초라한 모습들로 남아있는 역사문화 현장들이다.
또 덕수궁을 중심으로 조선제국 비운의 황제 고종이 아관 파천했다가 돌아와 독살당한 현장들을
돌아보며, 반쪽짜리 나라일망정 내 나라에서 우리말 쓰고 우리가 이룩한 경제 발전의 혜택을 누리고
사는 ‘오늘’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덕수궁: 전에는 경운궁이라 불렀다]
예로부터 궁궐과 양반가에 모란을 심어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했건만--
기묘한 동거: 이 <광명문>은 원래 <함녕전> 앞 문이었으나 이 자리로 옮겨짐. 그 아래 울리지 않는 <흥천사>종이 와 있고
<자격루>와 <신기전>도 진열해 놓아 제각기 있을 곳을 떠나 이곳에 모여 있다.
빛깔이 선명한 단청도 아름답지만 파스텔톤도 아름답기는 매한가지--
<자격루自擊漏: 1536년 중종 때 만든 물시계>
덕수궁의 정전(正殿) 대한제국 황제가 국가의례를 치르던 곳으로 문살도 황금빛으로 칠했다.
<석어당昔御堂:임금이 머물렀던 집>
한양으로 돌아온 선조가 머물렀던 곳-임진왜란 때의 쓰라린 교훈으로 이곳에는 절약하는 마음으로 단청을 칠하지
못하게 함. 광해군과 인목대비의 갈등이 불거진 장소이기도 함. 현재의 건물은 1904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다시
지은 것임
궁궐 내 유일한 목조 이층 건물
<덕홍전> 외국 귀빈을 접대하기도 하고 침전으로도 쓰였다 함
<함녕전> 비운의 고종황제가 승하(1919.1.21)하신 곳
93년이 흐른 비극의 현장에도 분홍빛 모란은 속절없이 피어나고--
<정관헌靜觀軒>한때 레스토랑으로도 쓰였을 정도로 사람들이 쉬고 싶은 공간- 고종황제의 휴식공간이기도 했다.
1900년경 러시아 건축가 사바친이 한식과 양식을 절충해 설계한 건축물.
사슴과 소나무와 황금박쥐닷~
덕수궁 서문 입구의 90살이 넘은 <가시칠엽수>가 그윽한 향기를 보내온다.
[러시아공사관]
<구 러시아 공사관> 터-고종황제는 1896년 2월 궁녀의 가마를 타고 이곳으로 몸을 피했다.(아관파천 俄館播遷)
< 구러시아공사관> 건물 일부가 남아 있다. 이곳도 원래는 덕수궁 영역
조선제국의 역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열강에 의존해서 제 나라말, 제 나라의 역사 공부를
소홀히할 때 어떤 결과가 생겼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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