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던 끝에 마침내 10년 만에 <느티회>가 함께 1박 2일의 여행을 떠났다.
7인의 멤버 중 周가 여행 전날 갑자기 탈이 나는 바람에 아쉽게도 여섯 명만 출발-
운전대를 잡는 일이 그리 힘든 건 아니지만 친구들을 태우고 가는 일이 심히 부담스러웠으나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운전할 사람은 淑이와 나밖에 없었다.
간단히 배낭을 싸고 아이스박스에 커다란 수박 한 덩이 넣어 트렁크에 실은 후,
車의 시동을 걸어놓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게 해 주십사고--
출발 예정 시간을 앞당겨 <사당역>으로 향했다. 총신대역 앞에서 姙이를 먼저 태우고
사당역부근에서 貞이를 태웠다.
<용인휴게소>에서 淑이네 일행과 합류-<오크 밸리>근처에서 이른 점심(시골밥상)을 먹었다.
食後 저녁 찬거리를 사러 문막 쪽으로 나와 ‘명품 한우’를 사고 마트에서 쌀, 물, 우유, 야채 등을 샀다.
오후 3시경 목적지에 당도, 짐을 풀고 잠시 한숨 돌린 후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엽렵한 친구들이 내놓은 밑반찬들로 상은 금세 가득 찼다.
6인은 둘러앉아 웃음과 수다를 안주 삼고 매실주와 와인을 곁들인 晩餐을 즐겼다.
풍성한 식탁
정, 임, 실, 숙, 자
658호실에서 미모의 평준화 ㅎ ㅎ ㅎ
<한솔조각공원>으로
저녁산책
숙소의 일몰
<오크밸리>의 늦저녁 정경
콘도 한켠에선 외국인 연주단이 스피커가 터져 나가도록 금속성을 터트리고--
와인을 마시며~~
집에선 안 하던 짓도 친구들 만나면 재미로~~
과일과 茶로 후식을 마무리하고 縱橫無盡 수다 끝에 우리만의 ‘힐링 캠프’를 했다.
고교시절부터 반 백 년 우정 탑을 쌓으면서 喜怒哀樂을 함께한 사이라 눈빛만으로도 마음을 읽어낼
만하건만 夫婦사이나 父母 자식 사이가 그렇듯 가까울수록 어렵고 조심스런 게 친구 사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나오는 ‘행복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10가지 습관’을 가지고 자신의 경우를
얘기 나누었다.
행복의 엉덩이 걷어차는 습관들- 남의 눈치 보기, 남과 비교하기, 불가능한 목표 세우기,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 불행 감수하기, 마음에 벽 쌓기, 자신의 마음에 대해 무관심하기, 자신의 몸에 대해 무관심하기, 다른 사람 무시하기, 가까운 사람에게 소홀하기, 나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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淑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나는 체중을 확 빼야 하는데 이렇게 잘 먹고 있으니 ‘불가능한 목표 세우기’를 하고 있는 셈이지?”
하며 한바탕 웃겼다.
나이가 나이인데다 대부분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에 대해 무관심하기,
자신의 몸에 대해 무관심하기,’ 하고는 거리가 먼 듯했다.
친구들 대부분이 ‘가까운 사람에게 소홀하기와 나태하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학창시절, 어쭙잖은 오만함 때문에 같은 학교 선후배, 동 학년들을 무시하고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보니 그 누구도 내가 무시해도 좋은 사람은 없더라.
지금도 마찬가지-
자신의 즐거움만을 좇으려는 이기심과 게으름의 검은 흐름 때문에 남편과 자식들에게 소홀히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새벽 1시가 넘도록 이야기는 끝날 줄 몰랐다.
서로 속내를 털어놓는 과정 가운데 위로와 공감이 있었다.
<한솔조각공원>으로 아침 산책
벌개미취가 여기저기 피기 시작했다
<육각정>에서
아침부터 무슨 공부?
개미와 베짱이?
점심 준비-온갖 자료를 넣고 비빔밥을 만든다
소박한 밥상-꿀맛 같은 비빔밥 정식?
<오크밸리> 전경
<오크밸리> 숙소를 떠나며-
<오크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팥빙수-- 먹는 일은 언제나 즐거워^.^
열다섯 꽃띠 때 만난 소녀들이 半百年의 風霜을 겪고
이제 하나둘 ‘지공보살(지하철 공짜 탑승객)’의 대열에 들고 있다.
‘그만들 하면 열심히 잘살았다’고 서로 위로하며,
앞으로도 지치지 말고 한 가지씩 공부하는 자세를 堅持하고,
가진 것 많지 않으나 나누고 베풀며 살자고 다짐한다. (2012.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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