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을 정리하다 발견한 사진 한 장-
지금부터 27년 전-
아, 옛날이여!!
지금 이 여인들은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들었고
아이들은 자라 결혼을 하고
또 아이를 낳아
지금 요만한 아이들을 기르고 있다.
봄에 새 생명이 태어나
무성한 여름날을 지난 후
제각기의 빛깔로 단풍들다가
하나둘 낙엽지고 지상의 흙으로 돌아가듯
인생은
돌고돌아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
한해가 저무는 지금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착찹한 상념에 젖는다.
1987년 여름 <과천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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