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 37일째 < 돌문화>

맑은 바람 2016. 12. 7. 03:09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온도계는 영상 19도를 가리키지만

새벽녘 방 공기가 차다.

침실 바닥이 돌이라서 더 그럴는지 모른다.

이곳은 침실, 거실, 욕실 바닥이 다 돌이다.

싱크대와 식탁마저도~~

여름이 상상 이상으로 더운 나라라 모든 기반시설을 여름에 맞추었다고 한다.

 

에어컨은 있는데 온풍기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 아침에 창문을 활짝 열면 부드러운 바깥바람이 밀려들어와 실내의 찬공기를 밀어낸다.

바깥이 더 따뜻한 셈이다.

 

몰타의 대부분의 주택은 라임스톤으로 지어져서 획일적인 느낌이 있으나 결코 집장사의 집처럼 찍어낸 것 같은 집은 본 적이 없다. 멀리서 바라보면 엷은 미색이라 눈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도 온전히 이태리 대리석으로 지어져서 처음 지었을 때는 분홍빛이 도는 흰색의 건물이, 보는이의 입을 다물 수 없게 했다 한다.

지금도 계속 지정된 채석장에서 운반해온 돌들로 부분적으로 보수를 하고 있는데, 부품 갈아끼듯 새로 보수한 부분은 희고 고운 빛깔이 영락없는 미인의 얼굴빛이다.

 

우리나라나 유럽이나 침략과 파괴의 역사로 점철된 것은 피장 파장이지만, 나무는 화재의 재앙으로부터 온전할 수 없으나 돌문화를 꽃피운 나라들은 수천 년이 지나도 남아 있는 게 많아 이곳저곳 돌아다니면 맨 볼거리다.

유럽의 후손들은  조상이 남긴 돌문화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침실바닥도 돌

 식탁도 돌

 씽크대도 돌

 길바닥도 돌

 성당은 물론 '돌의 꽃'인 대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