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갖추어 입고 수업에 들어갔다.
어제 준비한 대본을 선생님께 드리며 3분만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한복과 설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약간 버벅거리긴 했어도 준비한 대로 얘기했다. 실력은 이런 때 느는 거야 생각하며~~
선생님께는 한국에서 가져온 누빈 동전지갑과 수저 한 벌을, 급우들에게는 초코렛을 나누어 주었다.
모두가 웃고 즐거워했다.
대니가 와서 기념 촬영을 해 주었다. 늘 고마운 존재다.
선생님(파란셔츠)과 급우들-뒤쪽의 숀 코네리같이 생긴 이는 브라질 대학교 교수
매일 걷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어제 하루 집에만 있었더니 갑갑하고 답답했다.
오늘은 마샤슬록 항구 가까이에 있는 <St. Peter's Pool>을 가보기로 했다
마샤슬록에 가니 마침 장이 섰다.
대충 둘러보는데 선물할 만한 물건이 눈에 띄었다. 꿀벌에서 추출한 보습크림이다. 필요한 만큼 샀다.
마샤슬록 항구
항구의 장날
이 예쁜 테이블보를 한두 개 살걸!
피터스 풀로 가는 길엔 차가 없다.
온천지 사방 구석구석 안 가는 데가 없는 몰타버스가 그곳엔 안 가다니?
대니가 내 다리를 염려해서 택시를 탔다.
택시운전자는 10유로에 목적지까지 가면서 올 때는 지름길로 오라며 오솔길을 가리킨다.
얼핏 보니 마샤슬록 항구가 지척이다.
왜 그곳<St. Peter's Pool>에 버스가 가지 않는지 알겠다.
-에궁, 엉큼한 양반 같으니라구! 모르는 게 병이지, 뭘~~
모처럼만의 띠구름이 이채롭다
<St. Peter's Pool>은 수영을 잘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유혹의 장소다.
세상에~
1월 초이튿날에 수영복을 입고 물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이라니?
어디서 왔느냐 물으니 아일랜드에서 왔단다.
우리가 코리안이라 했더니 뭐라 떠듬떠듬 말한다.
"이 또 한 지 나 가 리 라"
맞장구를 쳐주었다.
왕자 솔로몬의 말 아니냐고~
에이레에 워킹 홀리데이하는 우리 유학생들이 많다더니 한 수 배웠나보다.
1월에도 물로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는 에이레 젊은이들~
그래, 너희 젊음도,
우리 늙음도
이 순간도 모두,
이 또한 지나가리라.
(Hoc quoque transibit/
This, too shall pass away)
피터스 폴에서 마샤슬록 항구로 가는 지름길
불 밝힌 식당
12521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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