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 80일째 <멜리에하>

맑은 바람 2017. 1. 19. 14:10

어제 미뤄두었던 곳을 보러 집을 나섰다.

팬블럭에서 X1을 타고 몰타의 북쪽을 향해가다 멜리에하교회가 지척인 <Adenau> 정류장에서 내렸다.

 

<National Sanctuary of Our Lady of Mellieha>라 적혀있는 문으로 들어서니 성당으로 향한 언덕길이 나온다.

천천히 한바퀴 돌아 닿은 곳이 멜리에하 성지 <Parish Church 교구교회>다.

성당 문은 닫혀있고 미사시간 안내와, 여기는 하느님의 집이니 복장을 단정히 하고 들어오라는 글귀가 입구에 붙어 있었다.

발길을 돌려 돌아 나와 <World War l l Shelters> 팻말을 따라 계단을 오른다.

 

2유로 50의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선다.

가로 세로 2m정도의 땅굴이 입구 양쪽으로 끝을 모르게 이어져 있다.

가족과 자식들의 생명을 보호하려 쇠망치가 닳아서 뭉개지도록 방공 대피소를 만든 당시의 아버지들의 모습이 상상만으로도 처절하다.

 

카타콤을 연상케 하는 굴 속의 어느 방은 출산하는 산모의 모습도 보인다.

생명은 상황을 불문하고 단 1초도 기다려 주지 않고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는 순환의 현장이다.

굴밖으로 나오니 30여 분이 지났다.

 

입구의 관리인에게 환기구가 없어서 힘들었겠다 했더니 이 굴 덕분에 우리는 가족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다고 자랑스레 말한다.

 

길건너 아래쪽에 <Our Lady of Grotto Shrine>의 입구가 보인다.

그리로 내려가 동굴 속의 성모님을 만났다.

대니는 영세도 받지 않은 비신자이지만 이런 곳에 오면 촛불 봉헌도 하고 기도도 한다.

어찌 이런 사람을 하느님이 사랑하지 않을까?

그의 기도도 들어 주시리라 믿는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멜리에하를 떠났다.

<National Sanctuary of Our Lady of Mellieha> 

 1719 년에~


  <Parish Church 교구교회>에서 바라본 지중해

 

 

2차대전 당시 멜리에하의 방공호 입구

 환기구가 없어 답답함을 느낀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당시에 사용하던 연장들-닳아 뭉개진 쇠망치

 <Our Lady of Grotto Shrine>의 입구

<동굴성지의 성모>

남편과 아버지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방공호를 파고,

가족들은 전쟁에 나간 남편과 아버지의 무사귀환을 빌고~ 

성모님, 대니의 소망을 들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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