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반경 집을 나섰다.
버스터미널까지 가서 <Hamilton Garden>행 17번 버스를 탔다. 둘이 7불.
호수와 꽃정원이 있고 여기저기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곳~~
누가 노인들 아니랄까봐 오클랜드서부터 계속 공원, 정원, 산 등을 찾아다닌다.
박물관 미술관보다 대선배인 자연을 만나는 일이 힘도 덜 들고 당연히 비용 부담도 덜하다.
가든에 들어서면서 신을 벗어 들었다.
물집 생긴 발가락이 운동화에서 빠져나오자, 좋아서 소리치는 듯하다.
돌바닥에 닿는 촉감이 상쾌하다.
호숫가에서 문자 그대로 '點心'을 먹으려고 빵을 꺼냈더니 어느새 발밑에 오리, 흰비둘기, 참새떼가 날아와 기다리고 있다.
빵조각을 뜯어 던져주면서 가만히 그들을 관찰하니 동작 빠른 놈, 욕심쟁이, 뒤에 처져서 그냥 우왕좌왕하기만 하는 놈, 몸집은 작지만 배급에 절대 밀리지 않는 참새들~~
그때 새끼오리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맘이 짠했다.
한쪽 다리, 그것도 나처럼 오른쪽 다리를 살짝 저는 게 아닌가~
일부러 먹이를 그쪽으로 던져줘도 잘 먹지 못하고 그냥 주저앉아 버린다.
다 제 입 치닥거리하기도 바쁜데 이 가엾은 새끼오리를 누가 건사해 주려나~~
해밀턴 버스정류장
깔끔하게 단장된 주택가
치과병원
오솔길을 따라 와이카토 강가로 갔다.
개들이 제주인을 따라와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개를 길러본 사람이면 그들이 지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짖는 소리만 들어도 안다!
睡蓮과 거북이
서양인들은 이렇게 공원 벤치에 기증자의 기념패를 붙여놓아 앉는 이의 시선을 잠시 붙잡는다.
이 평화로운 장소는 더글라스 리 웬햄이 소중히 여겼던 곳
대니는 지금 무슨 생각에 빠져 있을까?
광고의 유혹
멍멍이들, 신났다!
그들이 잘보이는 곳에 나도 자리를 잡고 눕는다,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버스 시간이 임박했다는 대니의 재촉에 신발을 챙겨 신고 일어섰다.
온전한 힐링데이다.
10826보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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