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뉴질랜드 유랑기

뉴질랜드유랑기(35일째)칠순 Carpe Diem!

맑은 바람 2017. 3. 10. 12:51

아침에 굿모닝 대신 라나와 블레어로부터 생일 축하 인사를 받았다.

미키네 가족도 축하 동영상을 보내왔다.

강이는 어제 과로했었나 보다. 오늘 새벽 4시 넘어 집에 들어갔으니 잠이나 충분히 잤을라나?

대니는 생일 선물로 아스피린과 글루코사민 일년치를 사줬다. 시기 적절한 선물이다.

점심은 노스랜드몰 안의 일식집에서 벤또를 먹었다.

 

오후 3시반,  <노스랜드몰>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린다.

크라이스트 처치의 가을은 한국의 시월말 정도 되려나? 바람이 쌀랑하고 자꾸 옷깃을 여미게 한다.

아이들이 늦어지는 바람에 오늘 트램 탈 계획은 무산되고 와인과 케익을 준비해서 라나네로 갔다.

 

라나가 내 생일 파티겸 루비로사 환영 BBQ 파티를 열어 준단다. 블레어와 라나는 아침부터 준비를 한 모양이다.

직접 만든 '멋있는' 케익과 치즈를 곁들인 딸기샐러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블레어는 근사한 비비큐통 앞에서 알맞게 양념된 쇠고기, 돼지갈비, 닭날개, 소시지를 구어내고 있었다.

고맙다 했더니 재미있고 즐긴다고 한다. 라나도 내내 웃음 띤 얼굴로 파티 준비를 한다.

내, 한낱 손님으로 잠시 머무는 것뿐인데, 나를 가족처럼 여겨 이런 큰 파티를 열어주다니 그들의 우정어린 접대에 그저 감탄할뿐이다. 어찌 '오늘'을 잊겠는가!

 순둥이 조지아

조지아도 다가와  생일 축하 뽀뽀를~

 

 라나를 도와 모듬바베큐를 준비하는 영국청년(아들) 블레어

 나는 평생 대접 받는데 익숙하지 않아 블레어에게 민망하면서도 고마웠다

 

 웃음 띤 얼굴로 음식을 장만하는 라나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하면서 로사는 우리 가족을 대표해서(?) 그들과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주도하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에궁, 사랑스럽고 고마운 눔!!'

블레어도 신이 나서 슬슬 지엄마한테 개구진 소리를 하며 수시로 웃긴다.

 

케익과 함께 후식주로 나온 것은 처음 먹어보는 향기로운 음료다.

따끈한 커피에 후식주를 살짝 가미했는데 입안이 싸하고 절로 미소가 떠오르게하는 魔力酒다.

그들의 관습대로 먹고 마시며 대화를 즐기는 가운데 10시가 넘었다.

장장 4시간~ 아무도 그 시간이 길다고 느끼지 않았다.

루비로사는 정말 귀중한 체험을 했다고 즐거워했다. 나와 대니는 말해 무엇하랴~

 

나는 그들로부터 생일축하 노래를 들으며 건배사를 외쳤다.

"Carpe Die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