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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에 대하여 On Anger>세네카/김경숙 번역

맑은 바람 2018. 1. 5. 22:25


<화에 대하여 On Anger>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김경숙 번역

 

세네카: BC 4?~AD 65? 에스파냐 출생. 철학가(스토아학파), 정치인, 시인, 비극작가.

질병-우울증-자살시도-늦깎이 정치 입문-코르시카로 유배-로마황제 네로의 師父-네로의 명에 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음

 

***스토아학파(Stoicism) BC 3C~AD 2C 그리스 로마 철학의 한 학파.

헬레니즘 문화에서 탄생, 유물론적 세계관, 금욕과 평정을 행하는 賢者를 최고의 으로 봄.

마음 행복 돈 화 명예 노년 죽음 인생---등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문제의 답을 구하려 했다.(실천윤리)

키케로와 함께 로마 최대의 철학자.

몽테뉴, 단테, 루소,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에 영향을 미쳤다.

 

세네카를 개인적으로 접해본 것은 스페인 여행지에서였다. 어느 지역을 방문했을 때 조용한 골목에서 세네카 흉상을 보았다. 그곳이 그의 출생지라고~~

그리고 몇 번이나 본 적이 있는 영화, <쿼바디스> 거기서 세네카는 욕조 안에서 손목의 동맥을 끊고 서서히 죽어가는 멋진(?) 인물로 나온다.

 

이 책은 AD39~41 사이에 씌여진 것으로,

화를 잘 내는 동생 노바투스에게 어떻게 하면 화를 진정시킬 수 있는가를 당시 여러 사람의 사례를 들어 일러준다.

세네카가 이 글을 쓰던 당시는 초기 로마의 미친황제들이 잇달아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적의와 분노가 소용돌이치고 음모, 광기, 정념, 猜忌, 투쟁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사람이 무섭고 사람이 늑대로 보이는 세상~

 

그의 에 대한이야기는 2000년이 지난 지금 어느 강연장에서 들려준다 해도 조금도 퇴색되지 않고 많은 공감을

줄 것이다. 인간은 더 이상 진화하지 않는가 보다.

 

그가 던진 질문과 답을 정리해 본다.

 

<질문>

1. 화란 무엇인가?

2. 왜 화를 내나?

3. 화를 낼 때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변하나?

4. 다른 동물에게도 화가 일어나나?

5. 화를 잘 내는 기질과 화는 어떻게 다른가?

6. 화에는 얼마나 많은 유형이 있나?

7. 화는 인간의 본성과 일치하나?

8. 화에 대한 해악은?

9. 화를 애초부터 싹을 자를 수 있나?

10. 화가 유익할 수도 있나?(그래서 화는 어느 정도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좋은가?)

 

11. 화는 어떻게 억제하고 다스릴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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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란 무엇인가?

-어떤 격정들보다 특별히 더 비천하고 광포한 악덕이자 일시적인 광기

-재갈이 물려있지 않은 야생마 같은 것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돌무더기로 변해 버리는 건물 같은 것

-화는 그 기반이 튼튼하지 못하다. 그것은 오래 존속될 안정적인 것으로부터 야기되자 않으며바람처럼 공허하다

-화는 솔직함이 아닌 분별없음의 표현

-화는 편협하고 비참하고 천박한 것들이다.

-화는 우리의 의지에 좌우되는 마음의 잘못

-모든 것을 능가하는 최대의 악덕

-연령과도 인종과도 민족과도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나며 모든 것을 파멸시킨다.

-화는 남의 고통을 즐기며 직접 해를 끼치며 반목을 야기한다.

 

2. 왜 화를 내나?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생각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 라는 생각

즉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믿음

, 자신의 무지와 오만함의 소산

 

3. 화를 낼 때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변하나?

-거울을 보라

 

4. 다른 동물에게도 화가 일어나나?

-입에 거품을 물고 엄니를 갈아 날카롭게 만드는 멧돼지

-뿔로 하늘을 치받으며 발굽으로 모래를 파헤쳐 사방으로 흩뿌리는 황소

-포효하는 사자

-목을 불룩하게 부풀린 뱀

-무섭게 으르렁거리는 개

(평소와 다르게 화가 난 것처럼 보이는 동물들-흥분하고 자극받은 모습)

동물은 화낼 줄 모른다.

왜냐하면, 화는 이성이 존재하는 곳에만 생겨나는 것이므로~

동물에겐 사치가 없듯 화도 없다

동물은 용서하는 법을 모르는 것처럼 화내는 법도 알지 못한다.

 

5. 화는 인간의 본성과 일치하나?

-인간의 본성은 앙갚음을 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화는 그 자체로 인간의 본성과는 어울리지않는다.

왜냐하면 화는 앙갚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6. 화에 대한 해악은?

지금껏 그 어떤 역병도 인류에게 그보다 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한 것이 없다.

학살과 독살, 고소와 맞고소, 도시의 파괴, 민족의 멸망, 종교분쟁--

 

지금도 매일매일 뉴스를 장식하는 화가 부른 재앙들--

인류는 더 이상 진화하지 않았다?

 

7. 화가 유익할 수도 있나?(그래서 화는 어느 정도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좋은가?)

-본래부터 유익한 것이라야 유익하다.

-때때로 화는 무엇이든 자신의 화를 가로막는 것을 쓰러뜨리고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이 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자기 파괴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화는 평화에도, 전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8. 화는 어떻게 억제하고 다스릴 수 있나?

-인간이 자신의 마음에 그 어떤 금지 명령을 내리면 마음은 그것을 지킨다.

담배를 끊듯, 술을 끊듯 끊는 것이 가능하다

-화의 추악함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다음으로 화의 위험성을 자세히 관찰한다

-마음을 강하게 단련시켜 사소하고 하찮은 일에 짜증을 내는 습관을 없앤다.

-일단 화를 유예시켜라, 그러면 화는 서서히 가라앉고 이성을 찾을 것이다.

-솔직하고 마음씨 좋고 절제할 줄 아는 사람들을 친구로 선택하라

-마음이 평온한 사람들과 어울려라.[近朱者赤 近墨者黑]

-화의 조짐이 있을 때 말[]의 고삐를 단단히 틀어잡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는다.

-매사에 시시콜콜 파고들지 말라.

더러는 그냥 무시하고 더러는 웃어넘기고 그래도 남는것들에 대해서는 용서한다.

-자신과 싸워라. 만일 너에게 화를 극복할 의지가 있다면 화는 너를 정복하지 못할 것이다.

-나의 권세가 그들보다 강한가?

알렉산더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도,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도 모욕을 참고 보복하지 않았다.

-화가 당신을 버리기 전에 당신이 먼저 화를 버려라.

-화를 내며 보내기에 우리 인생은 얼마나 짧은가?

 

 

***이 책의 중반부쯤 들어서면서 점점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제까지 살아오는 동안 내가 먼저 화를 내기도 하고 남에게 화를 입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 잊은 줄 알았던 상처들이 스멀스멀 표면으로 떠올라 가슴이 아프고 한편 부끄럽다.

 

망신을 주려고 작정하고(?) 덤비던 사람들-난 그 앞에서 무력했다. ‘내 마음에 없는 나라고 우기면서

게거품을 무는 이에게 무슨 수로 대항을 하겠는가?

원인 제공자였음은 명백하니 그 일은 자업자득이겠거니 하고 넘길 수 있지만---

 

그러나 저항할 힘도 없는 어린 것들에게 폭군노릇을 했던 일들,

화를 내고 싶어도 상대가 더 화를 낼까 무서워 비겁하게 참고 넘긴 일들~~

부끄럽고 참담하기까지 하다.

내가 그동안 낸 화의 반만 화를 냈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

 

버스는 떠났고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나는 올 한해 내 안의 를 하나씩 덜어내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일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날 도와줘,

화통을 건들이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