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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 The Call of the Wild

맑은 바람 2020. 11. 8. 13:31

세계문학전집  30
잭 런던 지음/권택영  옮김/민음사

잭 런던(1876~1916)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생
1897년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에 참여해 알래스카 유콘 강에서 한겨울을 보내고 돌아와 작가로 변신, <야성의 부름>으로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삶 자체가 다이나믹한 잭 런던-그  안에 벅(세인트버나드인 아버지와 스코틀랜드 셰퍼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4세 된 개로 털이 길고 근육이 발달했으며 몸무게가 65kg이다)이 있으니 더욱 실감난다. 벅은 꽃과 초원이 펼쳐진 문명세계-산타클라라계곡  저택-에서 하루아침에 북극의 원시사회로 던져진다.  그들의 세계에서 왕이었던 벅은 새로운 환경에 재빨리 적응, 훌륭한 우편배달 썰매개가 된다.)

 

***벅의 머나먼 여정:

1897년 가을, 클론다이크 골드러시가 벅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화물트럭--연락선--트럭--화물열차--붉은스웨터--페로와 프랑수아를 만나 나르왈호를 타고 북극으로 이동--

다이해변--다이협곡--스케일 언덕--칠굿분수령--베닛 호수--서티마일 강--후탈린쿠아 강-빅 새먼-리틀 새먼--

파이브 핑거스--도슨--다이와 솔트 워터--식스티마일즈--서티마일 강--유콘 강--화이트 강 입구의 존 손턴의 캠프

 

(33)먹이가 부족한 덕은 생존을 위해 도둑질까지 한다. 그것은 한걸음 나아가 그의 도덕성이 마모되고 붕괴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생존경쟁이라는 무자비한 투쟁에서 도덕성은 허영에 불과하고 장애물에 지나지 않았다. 개인의 감정과 재산을 존중하는 것은 사랑과 동포애의 법이 발휘되는 남부에서나 가능했다. 그러나 곤봉과 송곳니가 지배하는 북극에서 그런 것을 지키는 놈은 바보였고 그러다가는 살아남지 못했다. 벅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도덕적 배려를 저버렸다.
(35)야성의 부름에  답하는 덕:
길든 세대의 유산들이 그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그의 내부에서 잊힌 조상들이 싸웠다. 그들은 벅의 몸속에서 옛 방식을 재빨리 되살려냈고 그들이 대대로 종족 속에 새겨놓았던 전략들을 그의 것으로 만들었다. 추운 밤에 그는 별을 향해 코를 쳐들고 늑대처럼 길게 울었다. 죽어서 먼지가 된 그의 조상들이 하던 행동이었다. 별을 향해 코를 쳐들고 길게 우는 조상의 소리는 몇 세기를 거쳐 그의 몸안에 잠재해 있던 선율이었다. 그리고 그의 선율은 슬픔을 알리던 조상들의 것이었고 그들에게 적막과 추위와 어둠을 의미했다.
(40)(에스키모개와 썰매개의 충돌:먹이를 찾아 숙소를 습격한 에스키모개들은 피골이 상접한 상태로 먹이를 탈취하며 한편으론 썰매개들과 충돌한다.
굶주리고 악에 바친 에스키모개들에 쫓겨 썰매개들이 퇴각하고 말지만--나는 이 개들의 이야기 속에서 황금을 좇아 몰려든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적과 싸우다 비열하게 동료들 옆에서 벅을 공격하는 스피츠같은 인간들도--)

 

(55)(스피츠의 최후: 썰매개의 리더였던  스피츠는 벅으로부터 무수히 도전을  받아오다가 토끼사냥하는 날 스피츠에게 선수를 빼앗긴 후 벅은 분노의 화신이 되어 스피츠를 죽이고 만다. 개싸움을 어찌 그리도 리얼하게 그릴 수 있을까? 베스트셀러가 될  수있는 요인을 고루 갖추었다. 배경은  골드러시 알래스카, 동물을 의인화 시켜 인간사회를 풍자한 점, 서정적이면서 사실적인  묘사--)
(70-71)혹사당하는 썰매개들:벅은 체중이 60에서 50kg로 줄었고 다른 개들도 다리와 발을 비롯해서 여기저기 부상을 당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들은 모두 죽도록 피곤했다.  모든 힘을 다 써버려 이제 마지막 단 한 방울의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섯 달도 채 못되는 기간에 그들은 4000km를 달렸다. 마지막 3000km를 달리는 동안에는 단지 닷새를 쉬었다.
그들을 쉴 수 없게 하는 문제는 황금을 찾아 클론다이크로 몰려든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데 있었다. 함께 오지 못한 그들의 연인들, 아내들, 친척들의 편지가 모여들어 알프스 산만큼 쌓였다.
(72)세번째 주인 찰스와 핼:개들을 다룰 줄 모르고 먹을 것도 제대로 챙기지 않아 개들은 하나둘씩 죽어갔다. 14마리였던 개들은 일곱 마리만 남았다.
벅의 근육은 닳아서 매듭진 끈처럼 변했고 피하지방이 빠진 탓에 갈비뼈와 온갖 뼈들은 주름들과 늘어진 피부로 얇게 덮힌 채 앙상한 몸을 드러냈다. 벅과 마찬가지로 다른 개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벅을 포함한 일곱 마리는 한결같이 걸어다니는 해골에 불과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채찍으로 갈겨 맞건 곤봉으로 얻어맞건  무감각했다. 눈으로 보는 것과 귀로 듣는 것 모두가 무뎌지고 아득해지듯이 매질의 고통도 무뎌지고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저 생명의 불꽃이 희미하게 깜빡거리는 수많은 뼈들이 든 자루였다. 벅은 아직도 팀의 대장이었으나 이제는 규율을 요구하지 않았고 그것을 강요하려 애쓰지도 않았다.  쇠약해진 그는 여정의 말미에는 잘 보이지 않는 시력과 발의 감각에 의지해 간신히 썰매를 끌었다.

(우리집 뜰엔 '금강'이라고 대니가 새겨놓은 묘석이 있다. 7년  전에 안타까운 사건으로 죽은, 알라스카  말라뮤트  금강이의 분골이 묻혀있는 곳이다. 12년 동안 희로애락을 같이한 금강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억 속에서 살아나와 벅의 모습에 오버랩된다. 그 당당하고 잘생긴 모습이 벅처럼 쪼그라들어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저리다. 왜 이 마당에 그들은 또 중국인노동자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까? 흑인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았을 중국인들--)

 

(87)봄이 와서 얼음이 녹기 시작하자 손턴은 핼 일행의 행진을 만류한다.
"바닥은 어떤 순간에 갈라질지 몰라요. 그러니 바보들이나 눈먼 행운을 믿고 그런 길을 가죠.  한마디로 나는 알래스카의 황금을 다 준다해도 저런 얼음 밑으로 내 시체를 던지지는 않겠어요."
화이트 강 입구의 존 손턴의 캠프에서 존 손턴의 도움으로 벅은 핼과 찰스로부터 놓여난다.
손턴의 예언대로 그들 일행은 출발한 후 4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얼음 물 속으로 사라졌다.
(91)사랑과 휴식으로 건강을 되찾은 벅:육신이 안락했던 산타클라라 계곡에서조차도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필요한 존재였을 뿐 특별히 사랑받는 느낌이 없었는데 손턴은 진심으로 벅을 사랑해 주었다.
(벅은 그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는 손턴을 구하기도 하고, 아무도 감히 벅이 해낼 수 없으리라 예견한 짐끌기내기를 무난히 해내어 손턴에게 큰돈을 안겨주었다. 벅의 이야기는 조마조마하고 가슴 저리기도 했지만 그가 행복한 결말을 맞기를 기대하며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한다.)

 

(111)돈을 거머쥔 손턴은 빚을 갚고 또 다른 광산이 있는 동부로 떠난다. 벅 또한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으며 끝없이 낯선 고장을 헤매는 것만큼 큰 기쁨은 없었다. 몇 주일은 날마다 계속 여행했다가 또 몇 주일은 이곳저곳에서 야영하면서 개들은 뛰어놀고 사람들은 얼어붙은 부식토와 자갈 사이 구멍에 불을 지펴 그 열기를 이용해 선광접시로 물속에서 사금을 골라냈다.

(114)(부름의 소리:겨울왕국의 엘사가 문득문득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마음이 홀리듯 벅도 숲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벅에게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달콤함과 기쁨을 줬다.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야생에 대한 동경과 충동을 느꼈다. 때로 그는 그 소리를 찾아 숲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숲속 공터에서 울음소리의 주인공인 늑대를 만나 가까워졌으나 벅은 손턴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없는 사이 손턴이 인디언(이해츠족)의 습격을 받아 죽었음을 알고 인간의 무리로부터 떠나  숲속 늑대들의 무리 속으로 들어가 우두머리가 된다)

--역자의 작품 해설--
벅은 런던이 원하는 인간형이다. 야성에 바탕을 두고 상상력과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려는 의지의 초인이다.
벅은 돈에 대한 인간의 사랑 때문에 손턴과의 사랑을 잃고 야성의 부름에 응하게 되었다.

야성이 문명보다 강하기 때문에 인간은 결코 자연을 정복하지 못한다.
야성의 눈치를 보고 야성을 대접하라.

(코로나가 만연하는 이 시점에서 뼛속깊이 새겨들을 말이다)

**잭 런던은 1904년 러일전쟁 취재차 조선에 들어와 4개월간 머물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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