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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전ㆍ국순전ㆍ국선생전 외

맑은 바람 2021. 3. 14. 22:37

-가전체소설 패관문학 모음
북앤북/158쪽/초판1쇄 2013.9/이규보 외/읽은 때 2021.3.12~ 3.14

<가전체>
공방전/국순전/국선생전/정시자전/죽부인전/저생전/배열부전/청강사자현부전

<패관문학>
차마설/이옥설/경설/슬견설

<假傳體>:사물을 의인화하여 전기형식으로 쓴 글/고려중기 이후 설화를 수집, 정리, 창작하는 과정에서 가전체가 출현함.

1.임춘의 孔方傳
고려 의종 명종 때 문인 임춘(출생 사망 미상)作/엽전(돈)을 의인화함
(16)공방은 중국인?/ 부민후의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을 상대로  한 푼 한 리의 이익 때문에 다투는 한편 모든 물건의 값을 낮추어 곡식을 몹시 천하게 생각하게 했고 다른 재물을 중하게 여기도록 해서, 백성들이 자기들의 본업인 농업을 버리고 사농공상의 맨끝인 장사에 종사하게 함으로써 농사짓는 것을 방해했다.
(17)그는 모든 사람을 상대하는데 있어  잘나거나 못난 것에 관계치 않았다. 아무리 市井에  있는 사람이라도 재물만 많이 가졌다면 모두 사귀었다. (현재도 이런 사람들이 넘쳐난다)

(20)방이 잘못된 처사로 조정에서 쫓겨났을 때:
이제 나는 부평과 같은 행색으로 곧장 강회(江淮:중국 장강과 화이허 사이 평원)에 있는 별장으로 돌아가련다. 시냇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고기를 낚아 술을 마시며 때로는 바다 위의 장사꾼들과 함께 배를 타고 떠돌면서 남은 일생을 마치면 그만이다. 제아무리 천종의 녹이나 다섯 솥의 많은 음식인들 내 어찌 조금이나 부러워해서 이것과 바꾸겠느냐, 하지만 내 심술이 오래되면 다시 발작할 것만 같다.(이런 걸 해학적이라 하나?)

**완적:중국 위나라 문학가 사상가/죽림 칠현 중 으뜸
(22)완적은 방의 무리와 어울렸다
(임춘이 고려사람이니까 당연 주인공 공방도 고려사람이겠거니 했는데,  중국인명 (왕이보, 공우, 소식, 사마광)이 많이 나오는 걸로 미루어 공방은 중국인인가 보다.

 

LH투기의혹 사건이 날마다 풍선 부풀어 오르듯 하고 있다. 재물에 눈이 어두우면 끝내 패가망신한다는 사실을 그땐 모르는가 보다. 드디어 오늘 자살자가 나왔다.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죽었는지 모르겠으나 산 사람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세상은 날로 발전하여 변화하는데 그 주체인 인간은 어찌 이리도 변하지 않을까? )

2.麴醇傳:국순이란 '누룩술'이란 뜻/누룩은 술의 원료로 밀로 만듦/술을 의인화, 인생과 술의 관계를 다룸/국순의 조상은 농서 사람/ 아첨을 일삼는 정계와 방탕한 군주를  풍자함
(이런 내용들이 교과서에 실리고 입시문제로 나왔다니---)

3.麴先生傳 이규보(1168~1241)고려시대  문신, 문장가 
호는 백운거사/시,거문고,술을 좋아함/1233년 집현전대학사
**조선건국 1392년
**집현전: 고려 인종 때부터 사용한 명칭으로 학문연구기관

분수를  망각한 인간성의 결함과 비정을 풍자한 계세징인(戒世懲人)을 목적으로  쓰여진 가전이다.
*단테 (1265~1321)
*호머 (출생 미상)
(이규보는 단테보다 거의 100년을 앞선 사람이다. 그때 벌써 이런 풍자적인 글을 쓸수 있었다니, 그의 삶에 호감과 매력을 느끼나 <국선생전>을 가르치는 선생이나 배우는 아이들은 힘들었겠다. )

4.丁侍者傳 석식영암(고려 때 승려 문인)
지팡이를 의인화하여 고려시대 당시의 사회상을 비판하고 사람을 의지하고 믿는 侍者를 통하여 인간들이 갖추어야 할 도덕성을 강조한 작품이다.(불교 사회의 부패한 단면과 지도층에 반성을 촉구)
700년 묵은 지팡이/
--식영암이 정시자를 칭송하여 하는 말:
(66-69) "아! 후덕스러운 일이로구나.丁上佐의 말이여! 상좌는 옛 성인이 남겨준 사람이로다. 몸의 뿔이 허물어지지 않은 것은 씩씩함이요, 눈이 없어지지 않은 것은 용맹스러움이로다. 몸에 옷칠을 하고 은혜와 원수를 생각한 것은 믿음과 의리가 있는 것이로다. 쇠로 된 주둥이를 가지고 재치있게 묻기도 하고 대답하기도 하는 것은 지혜가 있는 것이요, 변론을 잘하는 것이로다. 사람을 붙들어 모시는 것을 직책으로 삼는 것은 어진 것이요, 예의가 있는 것이며 돌아가서 의지할 곳을 택하는 것은 바름이요, 밝은 것이로다. 이러한 여러가지 아름다운 덕을 모아서 길이 오래 살고 조금도 늙거나 또 죽지도 않으니, 이것은 성인이 아니면 신이로다. 그러한 너를 내가 어찌 부릴 수가 있단 말이냐?
이 여러가지 아름다운 일 중에 나는 하나도 가진 것이 없다. 그러니 너의 친구가 될 수도 없는데 하물며 네스승이 될 수가 있겠느냐?"
(앞의 글들이 와글와글한 이유가 한문번역이 서툴러서 그런가 했다. 그러나 이 글은 물흐르듯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

5.竹夫人傳 이곡  단테와 동시대인
*이곡(1298~1351)고려 충렬왕~충정왕 때 문인/이색(1328~1396)의 아버지/학문이 뛰어나 원나라에 벼슬함
고려후기 열녀전/그 당시 남녀관계가 문란했던 사회상을 대나무를 의인화하여 열녀 가문의 품위를 지키는 교훈적 내용으로,  유교의 가치관적 교훈을 주는 작품

6.楮生傳 이첨  *닥나무 楮
*이첨:(1345~1405)고려말, 조선초의 문신.
종이를 의인화해서 당시의 부패한 선비의 도에 대하여 경종을 울린 작품이다./저는 닥나무로 종이의 원료다./작자는 종이가 발명되던 시기인 한나라부터 원나라, 명나라에 이르기까지 종이의 용도와 내력을 기술하고 楮生을 빗대 그 당시의 위정자에게 올바른 정치를 하라는 교훈을 준다.
**楮生은 회계사람으로 한나라 채륜의 후손이다.

7.裵烈婦傳  이승인
*이승인:(1349~1392)
고려후기 학자, 시인/도은/정몽주 피살 때 그 일파로 몰려 피살되나 태종에 의해 복권,이조판서를 증직함

고려 공민왕 때 왜적의 침입에도 굴하지 않고 죽음으로써 정절을 지킨 한 열부의 행적을 찬양함/열부의 성이 배씨

8.淸江使者 玄夫傳  이규보
현부=거북
거북을 의인화하여 앞일의 길흉을 점칠 수 있는 자도 어부의 꾀에 빠져 사로잡히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잡혀 삶아먹히기도 하니, 어진사람의 행실로 현명하게 살아야 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다.

<패관문학>:'패관'이란 한나라의 관직명으로, 정치에 참고하기 위해, 거리에 떠돌던 이야기(민담)를 수집하던 벼슬아치//패관이 채록 과정에서 채록자의 창의가 가미되어 윤색됨/ 패관문학은 소설의 전신으로 소설 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려 고종 때를 중심으로 발달하며 훈민정음이 창제된 후에도 잡기, 시화 등이 꾸준히 등장하였다.

1借馬說  이곡
한문수필/말을 빌려탄 경험으로 그에 대한  심리변화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나아가 인간의 소유문제와 이에따른 깨달음을 다루었다.
(132)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어느 것 하나 빌리지 않은 것이 없다. 임금은 백성에게 힘을 빌려서 높고 부귀한 자리를 가졌고, 신하는 임금에게 귄세를 빌려 은총을 누리며, 아들은 아버지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비복은 상전에게  힘과 권세를 빌려서 가지고 있다.
빌린 것이 많지만 대개는 자기 소유로 하고 끝내 반성할 줄 모르니, 어찌 미혹한 일이 아니겠는가?

2. 理屋說 이규보
한문수필/작은 잘못이라도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큰 문제로 비화하고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141)잘못을 알고도 바로 고치지 않으면 곧 그 자신이 나쁘게 되는 것이 마치 나무가 썪어서 못쓰게 되는 것과 같으며, 잘못을 알고 고치기를 꺼리지 않으면 해를 받지 않고 다시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 저 집의 재목처럼 말끔하게 다시 쓸 수 있는 것이다.
나라의 정치도 이와 같다. 백성에게 해를 입히는 무리들을 내버려두었다가는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고 결국 나라도 위태롭게 된다. 그런 연후에 급히 바로잡으려 해도 이미 썩어버린 재목처럼 때는 이미 늦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LH 공사 사건을 두고 晩時之歎이라고 하는 것과 어찌 이리 들어맞는가)

3.鏡說  이규보
한문수필/거울을 소재로 함
(149)잘생긴 사람은 적고 못생긴 사람은 많기 때문에 만일 맑은 거울 속에 비친 추한 얼굴을 보기싫어할 것인즉 흐려진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먼지로 흐리게 된 것은 겉뿐이지 거울의 맑은 바탕은 속에 그냥 남아 있습니다.  만일 잘생기고 예쁜사람을 만난 뒤에 닦고 갈아도 늦지않습니다.

4.蝨犬說 이규보
작자가 손님과 독자에게 주는 교훈은 사물은 크기에 관계없이 근본적인 속성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선입견이나 편견을 버리고 사물의 본질을 올바로 보는 안목을 갖추라고 말한다.
(156)무릇 피와 기운이 있는 것이라면 사람은 물론 소ㆍ말ㆍ돼지 ㆍ양같은 동물이나, 땅강아지ㆍ개미에 이르기까지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마음은 모두 같습니다. 어찌 큰 놈은 죽기를 싫어하는데, 작은 놈은 좋아하겠습니까?

가전체보다 패관문학이 더 읽을 만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가전체의 일부는 중국을 배경으로 하여 어느 정도 중국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했고, 패관문학은 굳이 배경지식이 없어도 생활의 지혜를 전해주어 가슴에 와 닿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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