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은퇴자마을 강원도 양구 두 달살이

소양강 꼬부랑길--양구 63

맑은 바람 2022. 5. 11. 22:29

2022년 5월 11일 수 맑음 24도/10도

숙소 앞 등나무 아래에서 카톡도 하고 전화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숙소 앞에 물까치 둥지가 있다. 양구에 머무는 즐거움을 보태준 친구~

오늘은 양구읍 웅진리에 있는 걷기좋은 '꼬부랑길'을 답사한다. 숙소에서 22km 떨어져 있다.
이제는 산마다 굴을 뚫어 지름길을 여기저기 만드는 바람에 옛길들은 정적에 잠기고 드문드문 차들이 오고 갈뿐이다.
'이해인의 시공원'도 그 길 옆에 있어서 여기저기 육중한 돌에 새겨진 詩碑들이 외로운 장승같다.
하나하나 소리내어 읽어본다.
공원 안의 亭子에서 맞춤도시락을 꺼내 맛있게 먹었다. 제니와 써니의 울다가 웃다가 속깊은 얘기는 덤으로---
이렇게 서로 내면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양구 동수리 인문학박물관 근처가 고향이랍니다~
꼬부랑길 드라이브 중 '이해인 시의 동산'에서 식사를 했다. 이날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훗날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를~

오늘의 목표는 꼬부랑길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이니 다시 차에 올라 춘천쪽으로 가다가 '전망대 휴게소'에 들렀다.

두 마리 블랙 앤 화이트가 세상 모르고 골아떨어져 자고 있다.
어미 품에 잠든 강아지인 줄 알았는데 하, 강아지와 고양이였다.
두 놈은 자다가 서로 앞다리로 툭툭 건드리기도 하면서 태평하게 늘어져 있다. 개와 고양이가 잘지내는 건 우리집에서도 확인한 일이지만 얘네들은 몸빛깔도 닮았다. 신기한 구경거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꼬부랑길 휴게소의 식구들-손님이 오거나 말거나 태평하게 오수를 즐긴다
양이와 강아지가 허물없는 사이~
고마워, 멍멍아! 같이 찍어줘서~

'38선 휴게소'에서 꼬부랑길은 끝났다.
이미 아무도 돌보지 않고 인적마저 끊어진 휴게소는 잡초에 묻혀 을씨년스러웠다.

자식의 관심과 손길이 끊긴 채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이 저러하리~

파로호의 낚시꾼들

오늘도 저녁 산책에 나섰다.
반달이 달무리를 이루고 무논의 개구리 울음소리는 골짜기를 채우고 있었다.  (5701보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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