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은퇴자마을 강원도 양구 두 달살이

검은등뻐꾸기와 손녀들-양구65

맑은 바람 2022. 5. 14. 05:43

2022년 5월 13일 (금) 흐리고 바람 붐

--검은등 뻐꾸기
--손녀들 양구에 옴

비록 70중반의 나이에 들었어도 여전히 재주 있고 총명한 친구가 그 답을 찾아낼 것 같아, 아침에 찍은 동영상을 동창회 카톡방에 올렸다. 새의 이름을 알아내면 '厚謝'하겠다는 댓글과 함께.
이름모를 산새의 낭랑한 울음소리가 담긴 숙소앞 정경이다.
주거니받거니 숙소앞 풍경에 감탄하는 친구들도 있고 '후사'에 꽂혀 부지런히 검색에 들어간 친구도 있었다.
잠시 후 그 새 이름은 '등검은뻐꾸기' 라고 알려 왔다. 새의 모습과 울음소리와 함께~~
새이름을 알고 나니 그리 좋을 수가 없었다.
반면 어떤 이는 굳이 이름을 알아 무엇하겠느냐, 듣기 좋으면 그만이지. 난 김춘수의 '꽃'으로 답을 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좀 있으니 다른 친구가 '후사'에 관심을 표하며 그 새의 다른 이름은 '홀딱벗고 새'란다. 그 자극적인 이름에 이 사람 저 사람 한마디씩 한다, 깔깔거리며~
그런데 하일라이트는 그 야한(?) 이름을 올린 친구의 댓글이다.
자기는 언젠가 이 새 이름을, 동영상을 올린 바로 '나'를 통해서 들었다고, 그때 친구들이 웃음바다를 이루었다고---
아, 이 기억력을 어찌할거나~
하기사 그 새가 울 때 가물가물 떠오르는 것이 있긴 했다. 저 새가 그 이상한 별명을 가진 새가 아닐까, 그런데 도무지 이름이 떠오르지 않네--

오후에 손녀들이 왔다.
이른저녁을 먹고 '파로호 한반도섬'으로 갔다.

양구에 와서 그곳을 못 보면 양구에 온 게 아니라는 할머니의 주장(?)에 따라.

당연 '배꼽제빵소'도 들렀지.
젊은(?) 엄마아빠는 처음에 내가 그곳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처럼 감탄하지는 않았다. 그런 예쁜 카페에는 익숙한듯--

날이 흐려, 예약해 놓은 천문대는 패스했다. 좀 아쉽다.
영이가 할미할비랑 자겠다며 베개를 들고 지 엄마방과 할미방 사이를 네댓 번 왔다갔다 하더니 결국은 지엄마 옆으로 갔다. 유감스럽게도, 열 시가 넘어서야 달이 환하게 얼굴을 내밀고 별이 하나둘 밝게 보인다. 개구리 소리도 잠잠하다.

숙소 뒤 베란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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