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은퇴자마을 강원도 양구 두 달살이

이냥저냥보낸하루--양구71

맑은 바람 2022. 5. 19. 19:48

2022년 5월 19일 목 맑음
-제니 서울 가다/희소식을 안고 돌아오기를!

 

(약침 8회)
약침을 일곱 번이나 맞았으니 어느정도 효과가 있어야 할 텐데 무릎통증은 여전하다. 그래도 10회는 맞고 가야지 하는 맘은 변함없다.
의사선생한테 여전히 아파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분도 안타까워하는 게 역력하다.
제발 수술로 가는 길은 어떻게 하든 막고 싶다.

(산책)

목장가는 마을버스는 하루 네 차례밖에 안 되지만 팔랑가는 버스는 40분마다 온다.  그래서 침 맞고 돌아갈 때면 팔랑행 버스를 탄다. 팔랑보건소에서 하차하면 집까지 걸어서 40분거리다. 그럴 땐 대니가 버스정류장으로 마중을 나온다. 함께 걷는 길이 더없이 좋다. 몰타에서도, 뉴질랜드에서도 이렇게 둘이 말없이, 때론 두런두런 이야길 나누며 걸으면 그리 맘이 편하고 좋을 수가 없다. 인생의 가장 좋은 맛을 보는 것같은 생각이 든다. 이에서 무얼 더 바라랴~~(4882보 걸음)

팔랑골캠핑장 휴게소
일개미의 일상
오르내리막이 거의 없어, 무릎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딱!인 산책로
왼쪽으로 팔랑계곡이 있어 물소리를 벗삼아 집으로 향한다
오다가다 쉼터
엉겅퀴는가시투성이인데 지칭개는 가시가 없다/원산지 한국
집으로 가는 길--팔랑계곡 산책로
'팔랑정' 가는 길
마을 농가에 소담스런 꽃나무
해질녘이면 영락없이 개구리합창대회가 열리는 무논--

(화장실 불좀 끄세요, 제발!)
써니의 싸한 표정을 살피다가 대니가 묻는다.
-왜 또 그래?
--나 당신이 화장실 불 안 끄고 나오는 거 엄청 스트레스 받는데 어떻하믄 좋을까?
지은 죄도 없으면서 조심스레 입을 뗀다
-내가 정신차려야지,뭐~
의외의 반응이다. 확~짜증스런 대꾸를 기대(?)했는데~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래놓고 대니는 뒤베란다로 나간다. 잠시 서서 뭔가를 보더니,
--이리 나와 봐
하며 앞산을 가리킨다.
-산이 살아있는 것 같지? 저 꿈틀거리는 것 봐.
--바람의 짓이네,뭐~
싱거운 대화를 나눈다.
화를 풀어주려는 제스쳐임을 알겠다.
죽고사는 일도 아닌데 그까짓 화장실 불 좀 안 끈다고 뭐 대수냐 하다가도, 우리가 매사에 '죽고사는 일'.에만 얽매이는 건 아니잖나 한다.

(국무위원과 야당의원의 질의응답)
야당의원의 테너와 소프라노,국무위원의 베이스와 앨토--
야당의원들은 국무위원들을 쥐잡듯 몰아세운다. 호통은 기본이다. 품격이라는 건 찾아볼 수 없고 영락없는 갑질이다.
그들은, 왕년에 청문회 스타가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른 어떤 분에 대한 환상에 젖어 아직도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듯하다.

(기쁜소식을 안고온 제니)
그녀를 절망에서 건져준 소식-9월부터 임상실험 대상이 될 예정이란다. 또 하나의 기적을 가저오리라 기대하며 와인으로 건배했다. 조이의 얼굴에서 그늘이 걷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