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몽고

百聞이 不如一見이라는디--흡스굴 이야그

맑은 바람 2022. 6. 27. 07:51

 2007. 8. 21

 

강현씨는 그 많은 사진 어따 숨겨 놓구 장황한 설명만으로 영혜의 답답한 가슴을 풀어 주지못하는 게야요?

 

우리 동창 관련 식구들 9명과 강현씨만 아는 분들 9, 모두 18명이 지난 7월에 45일 몽고초원을 땀 뻘뻘 흘리며 다녔지.

울란바토르와 흡스굴을 주로 돌아다녔는데 유목민인데다 이민족의 발굽 아래 심하게 밟혔는지라 다른 나라에 비해 이렇다 할 유적이 별로 없더군.

울란바토르의 주택가

러시아제 중고차로 초원을 달리다가 초원 한가운데서 덜컥 서 버리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기도 하고 흡스굴(‘푸른호수라는 뜻이라데) 유람선이 연기를 내뿜는 바람에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여행이란 게 그런 스릴이 있어야 또 기억에 남는 거이 아닌감.

물이 차서 뛰어들면 바로 심장마비!
우리의 돌하루방을 닮은 돌들

그러나 고이 간직하고픈 추억거리가 없었던 건 아니야.

흡스굴 게르에서의 2, 다이아몬드를 부수어 뿌려놓은 것 같은 초원의 밤하늘--

밤 기온이 내려가 한밤중에 부시럭거리며 일어나 장작불을 피우며 아늑해 했던 일,

게르 앞까지 조용히 찾아와 풀을 뜯는 염소와 양, 야크들--

도로를 달리는 야크들

해발 3000m 고지이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우유빛 에델바이스와 보랏빛 야생화들-야생화의 천국이 바로 그곳이 아닌가 싶어.

야생화의 천국에서 만난 에델바이스

볼에 스치는 상쾌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말을 달렸던 일, 차도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양떼들에 환호하던 일---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몽고의 말들

기중에서도 소중하게 여겨졌던 일은 함께한 사람들의 心性이 어찌 그리도 아름다운지, 힘든 순간들이 있었음에도 누구 하나 낯빛을 붉히거나 언성을 높이는 일없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어.

 

여행은 낯선 것들과의 신선한 만남 아닌감?

그런 점에서 이번에 마주친 삶과 사물과 장소는 한동안 기억에 남을 귀한 것들이 될 거야.

 

강현씨, 고맙고 그리고 여러 가지로 수고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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