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4월 25일(목) 바투미 날씨 21도~32도
<오늘일정>고고학 박물관--바투미 대성당--Gonio 요새--전기 바이크 타기--흑해 안녕!
늦은 아침을 먹고<Archeological Museum>을 찾았다.
전시실은 1~2층에 걸쳐 갖추어져 있고 해양 도시의 특성을 보여주는 전시물도 꽤 있었다.
조지아를 한 달여 여행하고 어느 한 순간도 소홀함 없이보내다 보니 긴장의 끊도 풀어질 때가 됐나 보다.
넘 힘들어서 오후 일정을 포기하고 싶었으나, 일단 '거절'을 '거역'으로 받아들이는 '그분'의 맘을 거슬리고 싶지 않아
따라나섰다.
로마 하드리아누스 시대 바투미 주둔군의 유적과 성벽을 둘러보았다.
왜 조지아 사람들의 얼굴과 피부 빛깔,머리색깔이 各樣各色인지 알 것 같다.
그리스--로마--오스만제국--실크로드의 거점 도시--러시아 등의 땅이었던 과거가 피와 살을 섞어 놓아 오늘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길거리에서 만난 아이들은 서양인형 그대로고, 20대 전후의 젊은 여성들은 젓가락 두 개 정도 올려놓아도 될만큼 속눈썹이 길고 숱이 많은데 둥글게 말려 올라가고 그 아래 크고 고혹적인 눈과 마주치면 빨려들 것 같다.
그런데 4,50대 이후엔 옛 모습은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보통 80~100kg쯤 되는 여성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비둔한 몸을 끌고 다닌다.
오늘은 <바투미 카드>로 버스투어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버스가 오자 올라탔다.
아, 그런데 도무지 몇 년 만인가, 몸을 돌릴 수도 없이 차안은 滿員이고 땀냄새로 견디기 힘들었다.
도로 내려 택시로 바꿔 타고 귀로에 올랐다.
오늘로 '바투미는 안녕'을 고해야 했으므로 일몰 시간에 해변으로 나갔다.
전기 바이크가 눈에 띄어 타보기로 했다. 조지아에 와서 한번쯤은 렌트해 볼 생각도 했으나 워낙 대중교통 비용이 싸고,
또 낯설고 도로 사정이 안 좋은 곳이 많아 망설였으나 전기자전거는 아이들 장난감 수준이라 탈 만했다.
바투미 4일 동안 흑해의 일몰을 볼 수 있었던 건 단 하루!
바투미 하늘은 해가 있어도 뿌옇다. 공기 오염이 심각하게 느껴진다.
그나마 단 하루라도 볼 수 있었으니 감사할뿐이다.
바투미에서 가장 몫이 좋은 호텔로 안내해 준 조지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90년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후회가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90%의 사람이 동일한 대답을 했다고 한다.
"좀더 모험을 해 보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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