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33일째)바투미에서 이스탄불로

맑은 바람 2024. 4. 26. 23:52

2024년 4월 26일(금)
이스탄불 날씨 12도~17도

조반을 일찍(7시) 먹고 바투미 공항으로 나갔다. 규모가 제주공항보다 훨씬 작았다.

<방심은 금물>
트렁크에 들어갈 물품은 엊저녁에 미리 다 싸놓고 아침엔 세면도구와 주방용 소품들을 챙긴다. 이스탄불 가서 하루 잘건데, 뭘 하며 대강 등가방에 쑤셔(?)넣었다.
바투미 공항 검색대에서 등가방 소지품에 문제가 생겼나 보다.여검색원이 가방을 샅샅이 뒤져 접이식 빨간과도를 꺼낸다. 대니의 지청구가 날아오기 일보 직전에 대니 소지품에도 문제가 생겼다. 검색원은 접이식 과도와 대니의 독일제 코털가위를 번쩍 쳐들고 이건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하며 압수하겠단다. 노인 티 안 내려고 그리  단단히 챙겨왔건만~
두 번째로 큰 실수(?)를 저질렀다. 방심은 금물!

10시35분 바투미 공항 출발, 11시 45분 이스탄불 공항 도착, 2시간 10분이 소요되나 시차 때문에 1시간 거리인 줄 착각했다. 터키항공 기내식은 내용도 괜찮고 점심으로 대치하기에 충분했다.

오늘 숙박 예정인<Triplex House> 주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일반택시로 갔다. 두 번째 묵는 숙소라 그리 낯설지 않았다. 주인장 이슬람은 메시지를 네 차례나 보냈는 데도 답이 없다.메너 문젠가 터키 사람이 원래 그런가~
짐을 풀어 놓고 산책을 나갔다.

<Triplex House> 공항근처인데 변두리 시골집이다.

집 주변 이정표 집을 못 찾을 땐 이정표를기억하시라
엉겅퀴꽃도 이곳 사람들처럼 덩치가 크다
기도시간 때마다 이맘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바로 옆에서처럼 들려온다
대형식당 주인장
내일 이곳에서 식사하기로 이슬람이 예약해 놓았다

 

한산한 시골동네라 그런지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인구밀도도 낮은 데 모스크는 두 군데나 있다.
조지아 영사관에서 계속 문자가 오기를, 이스탄불 가서는 사람 많은 데 피하라,특히 종교집회가 있는 곳은 가지 말라 했는데 은근 신경이 쓰인다.
우리 숙소는 이스탄불 공항이 인근에 있어, 비행기가 낮게 날고 한 5분 간격으로 한 대씩 지나가고 있다.

바로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간다


낼 아침식사 예정인 식당도 둘러보았다. 대로변에 있는 식당은 주인장 그림까지 벽화로 그려 넣고 깃발도 펄럭이는, 대형 식당으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 먹기로 결정한 게 잘했지 싶다.

무릎이 자근자근 쑤신다.
77세 노인 무릎을 한 달 동안이나 酷使했으니 무슨 재간으로 안 아프겠는가!
수술을 해야 할지, 그냥 침으로 버텨야 할지 또 고민을 시작하게 생겼다.
그러나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조지아여행을 떠나와 와인도 마셔보고, 열 군데 이상 정교회 예배당도 일일히 찾아 촛불봉헌도 하고, 조지아 대표 음식도 고루 맛보고 대니 작품의 소재가 될 예정인 코카서스 산맥도 가까이 보고, 꿈같은 한 달을 보냈으니 무슨 한이 있겠는가!

결혼 50주년 기념 여행으로 이보다 더 좋은 여행이 어디 있겠는가.
한국에서 날 지켜보고 소리없이 응원하며 기도해 주고 염려해 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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